36. 토스본즈 히어로 포지션으로 스팍 구해주는 여러 장면 보고싶다. 작게는 병간호부터 크게는 나르고(깡총) 구르고(데구르르) SD처럼 움직이는데 눈빛 뾰족해서 다 찔려 죽어야 함. 당장은 작게. 스팍 정체불명 바이러스 걸려서 본즈가 역학조사하고 잠도 못자고 난리났는데 "권장 수면시간을 나흘째 어기셨습니다, 닥터." 아픈 주제에 커맨더 코멘트하는 스팍 흘기면서 "내가 의사는 괜히 된 줄 아나?" (속상) "흥. 멍청하긴. 나는 이렇게 아픈 벌칸 연인으로 둔 적없네." 하고 자리 지키는데 "...헤어지자는 말씀이십니까?" 벌칸 뇌 약간 부어서 정리 안되는 스팍이 진지하게 얘기하면 펄쩍펄쩍 뛰는 본즈. "시끄럿! 멍청한 뾰족귀같으니라구!"
37. 아 본즈 스팍이 인간형(?) 외계인이라 평소에 뾰족귀니 초록피니 해도 이질감 별로 못느꼈는데 1) 수혈할 때 (관 타고 흐르는 초록피) 2) 섹스할 때 발기하면 붉지않고 푸르딩딩한 끝 보고 새삼 '흠, 내가 외계인이랑 사귀고 있군!' 했으면.
38. 스팍의 애정기반한 욕망 A부터 Z까지 다 너무 귀엽다 처음에 얼마나 고장 잘 날까 고양이 등에 테이프 붙인 것만큼이나 웃기고 귀엽고 안쓰럽겠지 흑흑 본즈때문에 동공지진 아니라 뇌주름지진 하루에 세 번은 꼬박꼬박 일어나야 돼.
할 수 있는 101가지 방법으로 삽질하는 스팍 보고싶다. 삼 일동안 물도 안마시고 명상. 갑자기 운동에 미쳐서 엔티 피트니스 넘버원 랭킹 차지. 벌칸의 풍경 사진을 매일 백 장씩 보기 등 등. <나는 나를 욕하는 자에게 끌리지 않는다. 일로지컬.> 벌칸어로 캘리그라피 써서 쿼터에 붙이는 스팍. 아 어머니 인간의 부분이란 이렇게 혼란스러운 건가요 육춘기 보내는 스팍.
연애 전 삽질은 스팍이 많이하고 연애 후 삽질..까진 아니고 한 번씩 돌아가는 건 본즈이다. 인간과 벌칸의 차이라구☺️☺️
39. 본즈 쿼터에서 본즈 텀으로 인베드 후 한참이나 침대에서 뭉기적거리다가 슬 배고파진 본즈가 흥얼흥얼(기분좋음)하면서 침대 아래로 상체 숙여 옷가지 줍는데 옆에 얌전히 누워있던 스팍이 본즈의 붕 뜬 머리와 아직 붉은 귓바퀴와 동글동글한 어깨와 약하게 붙은 근육 차례로 쳐다보다가 문득 빨리 저기에 안기고 싶다 욕망했으면 좋겠다.
허리 숙이느라 드러난 단단한 척추뼈도 다 핥고싶고. 본즈의 몸에 대해 생각하다가 순식간에 달아올라서 푸르스름해지는 스팍. "레너드." "으응" 건성으로 대답하며 '내 속옷이 어디 갔지' 중얼거리는데 다시 진득하게. "레너드." "왜 그러나?" 그제야 돌아본 본즈가 '빨리 빨리 지금 당장' 하고 소용돌이치는 스팍 눈 바로 읽을 수 있었으면!
굳이 탑/바텀과 연결해보자면 소유당하고 싶은 욕망과 소유하고 싶은 욕망이 때마다 교차하는데 누구보다 서로의 '그 순간'을 기민하게 알아차리는 두 사람. 본즈가 세상 멋있게 웃으며(스팍 눈에만 그렇고 제 3자에겐 그냥 본즈의 귀여운 웃음이겠지) "오, 스팍..." 놀리지도 않고 스팍 어깨 잡아 누르며 올라탔으면 좋겠다. 본즈는 가끔 귀염떤다고 좀 부끄러운 말도 막 하는데 스팍은 적어도 '안아달라'는 말 잘 못했으면.(고장남) 진짜 horny해질 때(당에 취하면) 그때쯤에나 육성으로 "안아주십시오."정도 하지 않을까. "오늘은 바텀이 로지컬합니다."는 너무 웃길거라고.
40. 스팍은 본즈가 관계 도중에 뜨거운 온도로 자기 꽉 안을 때의 느낌을 좋아한다. 본즈의 더운 몸이 취향인 스팍. 처음 그렇게 안았던 건 단지 스팍의 허우대가 너무 길어서 헐떡이며 바르작거리는 스팍을 제압하기 힘들어하던 본즈가 본인의 온 몸을 써서 편한 자세를 만드느라 그랬는데 길쭉길쭉한 스팍 누군가에게 이렇게 푹 안겨본 적이 별로 없어서 부끄러워하면서도 좋아했으면. 휴 토스폰즈 리버시블 최고된다.
굳이 플레이 스타일 이런 거 아니더라도 지속적으로 잠자리하면서 소소한 취향 알게되는 거 너무 좋네. 본즈는 스팍의 귀를 애무하는 걸 좋아하는데 내심 차별적이라는 생각이 들어 주춤해지는 순간 잔뜩 흥분한 스팍이 손으로 뒷덜미 잡아 입 맞췄으면. → 차별애무 봉인해제되는 본즈
본즈는 스팍이 길쭉한 손가락으로 자기 엉덩이 꽉 잡아쥘 때 완전 짜릿해하고 당연히 그 순간을 스팍도 알고있음. 서로를 몸으로'도' 배우는 스폰즈 정말 황홀하다. 파악한 서로의 취향을 필살기처럼 사용할 때도 있어야 한다. 재롱떤다구.
41. 아닌 건 아닌 본즈의 매서운 싸닥션 스매쉬를 보면서 언젠가 스팍도 저 날렵한 손에 뺨 한 번 맞아봤을거라 생각한다. 맞거나 안맞는다는 선택은 없어. 다만 언제일까 생각하는 게 즐겁다네.
일단 둘 사이에서 갓 태어난 애를 뒷짐지고 보던 스팍이 "못생겼군요." 했을 때 한 번이다.
나는,,,,혹시나,,,스팍과,,,본즈에게,,,,애가,,,,생기면,,,,,,몬생긴,,,,떡두꺼비같은,,,딸일거라고,,,,생각한다,,,,본즈의 뚱함과,,,,,스팍의 이목구비를,,,,잘못 닮은,,,,,미안해,,,토스폰즈,,,하지만,,,느이 애는,,,,몬생겨
물론 21세기의 내 눈에만 그렇겠지 모 호호 미래에 외모란... 그런 큰 요소가 아니겠지..... 그러니까... 스폰즈 못생긴 딸 낳아라! 6(ㅇㅁㅇ)9 (막말)
42. 인간이 듣기 힘든 소리로 노래하는 외계생명체.
코니 윌리스의 [모두가 땅에 앉아있었는데]에 나온 외계인들과 흡사한 토착종이 살아가는 행성에 레드셔츠들과 사전탐사 나가는 본즈. '그들은 노래로 대화하며 특히 합창을 최고 수준의 의사소통으로 생각한다' 다만 누구도 그들과 그들의 방식으로 교류한 적 없어(스타플릿에게 연합 의사를 알린 그들은 언어 변환기를 사용했다) 자료가 부족한 상태. 본즈는 담대하니까 뭐 별 일이야 있겠어 그들이 합창을 중요시하는 만큼 화합에 강한 종이란 뜻이겠지. 스타플릿을 아주 오랫동안 지켜보고 연합하겠단 결론을 내렸으니 기실 나는 가서 할 일이 얼마 없다네. 에너자이징.
긴장되지만 친절한 미소 띠고 행성에 도착하는 순간 인간이 감당하기 힘든 주파수의 떼창을 듣고 다같이 귀에서 피 흘리며 쓰러지는 본즈와 크루들.
얼마안가 눈 뜬 본즈. 메디베이에 누워있음. "닥터!" 채플의 도움 하에 일어난 본즈는 귀가 먹먹하다. 채플 목소리가 웅웅거리고 모든 소리들이 아주 작게 들림. "다른 멤버들은!?" 와락 소리지르는 본즈. 또 다시 웅웅거리는 채플 말에 직접 주변 돌아보면 같이 내려갔던 크루들 살아있긴 하니까 한숨놓고. "내가 얼마나 누워있었지!" 소리지르니까 채플도 소리치다 말고 포기한 채 시간을 확인시켜준다. 청각 검사를 모두 마치고 먹먹한 귀 돌아올 때까지 적응하느라 함교에 출입금지 당한 본즈.
스팍이 왜 안보이냐면, 스팍만은 그들의 합창을 들을 수 있기에 스팍과 우후라(외계인들이 준 변환기를 사용한다)가 본즈 대신 내려간다. 외계인들은 '환영 사건'에 유감을 표하고 행성 여기저기를 우호적으로 구경시켜주는데 정말 아름다운 곳이었으면 좋겠네. 스팍은 그들의 음악을 들으며 감탄한다. 옆에 있던 우후라는 그런 스팍을 질투하지. 스팍은 악기를, 우후라는 노래를 자주 다뤘으니까. "나도 들을 수 있다면 좋을텐데. 변환기가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네요." "대위가 듣지 못하는 것은 참으로 유감입니다. 지구의 악기로도 벌칸의 악기로도 내기 힘든 소리입니다. 뿐만 아니라 그들의 목소리는… 정말 아름답군요." 성공적인 답사를 마치고 올라온 두 사람.
본즈는 이때까지도 먹먹한 귀를 벗어나지 못하고 노인네처럼 소리를 질러야만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돌아온 스팍은 메디베이에 출두하지. 침착한 스팍의 목소리따윈 하나도 안들리는 본즈. 걱정돼서 따라 온 커크가 통역해준다. "다행이라는군!" "음악은 로지컬하...! 그런데 스팍, 자네들에게 내가 이렇게 친절한 이유가 뭐지?" "뭐라고?! 죽였다고!?" 헛소리하는 본즈 내버려두고 가는 커크이다.
스팍이 남아서 괜히 본즈 청각 돌아올 때까지 같이 있었으면 좋겠네. "자네 말이 하나도 안들린다네." "내가 바로 원했던 상황이지." 성가시고 불안한 와중에도 킬킬 웃으며 장난 거는 본즈와 배지에서 자라는 중인 청각세포 시시각각 확인하는 스팍. “자네는 들을 수 있다지!” 꽥 지르는 소리에 스팍 돌아보면 “어떤지 궁금한데!” [아름답습니다] 이외의 서술은 필요하지 않아. 패드에 찍어 보여준다. “참으로 친절한 설명이군!” “스팍, 내가 아직도 소리를 지르고 있나!" [네] (사이) “…한계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 있어.” 아주 조금 (그래도 소리 지르는 축에 속했다) 낮아진 목소리가 말한다.
[흥미로운 주제군요] 계속 배지 배양기에 붙어있다가 이제는 본즈 앞에 앉아 패드 화면 공유하는 스팍. “인간이 처음 외계탐사를 시작했을 때 가장 큰 장애였던 게 뭔지 아나!” “얕은 지적 능력도, 우주를 가늠할 수 없었던 가치관도 아니었어!” 그럼 무엇이. 묻는 눈의 스팍을 보던 본즈가 자기 귀 가리키며 아픈 목 가다듬는다. “이런 신체적 한계였지!” “특정한 종이 가질 수 밖에 없는 나약함!” [나약하다는 단어는 올바른 표현이 아닙니다, 닥터] “아니야, 나약함이네! 아직도 소리를 지르고 있지 않은가! 성대한 환영인사가 인간에겐 치명적이었던 것처럼!” “우리는 새로운 세계를 발견하기 위해 항해를 다니지만, 결국 우리의 능력치 내에서만 ‘새로운’ 것을 발견하게 될 거야.” [닥터의 발화를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의사로서 화가 난다고! 이 일을 계속하는 이유이기도 하고!”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서?] “수 세기 전 스포츠 광고라도 찍을 셈이야! 한계는 뛰어넘는 게 아니라 넓히는 거라네!” [로지컬하군요.] “칭찬받으니 기분이 좋군!” “내가 아까부터 말 많아진 걸 알고있지!” [네, 닥터.] “귀에서 삐 소리가 계속 나! 청각세포가 자살하려나 본데!” [두 시간 뒤면 치료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감각이 사라지는 기분은 정말 좋지 않아!” 훨씬 전부터 목이 쉬기 시작한 본즈 손 끌어 잡아주는 스팍. 스팍은 느낀다. 머리로는 알고 있어도 실제로 겪을 때의 당혹감을 모르는 게 아니기에. 무서워하는 본즈 옆에서 묵묵히 함께하는 스팍. (이렇게 같이 있는게 본즈에게 가장 큰 안심이 된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네.)
어떤 대화도 오가지 않는 조용한 시간이 흐르던 와중에, [레너드. 잠시 괜찮겠습니까?] “무엇을!?”손가락 벌려 본즈 얼굴로 가져다 대니까 질겁하면서 피하는 본즈. “뭣 때문에! 패드로도 말은 충분히 통한다구!” [들려주고 싶은 게 있습니다.] 그제야 얌전해진 본즈가 의심스러운 눈초리 하면서도 얼굴 대주면 마인드멜드 시도하는 스팍. 한번도 청각을 나눠본 적은 없는데. 아니, 정확히는 들었던 전혀 다른 주파수의 음악을 나눠본 적 없는데. 닥터 맥코이의 말대로 종의 한계를 느끼게 될까, 아니면... 청각세포가 견디지 못할 뿐 이론적으로 ‘머릿속으로는’ 들을 수 있으니까 시도한 스팍의 실험(이자 무드벌칸의 소망)은 성공적이었으면 좋겠다. 본즈가 듣고 경이로워하는(언제나처럼 툴툴거리는 자아 역시 함께 느껴졌다) 심상이 느껴졌으면 좋겠네. 메디베이에서 같이 들을래? 씬을 화려하게 찍어주는 혼종커플이다.
나 정말 이.. [같이 들을래?] 씬 찍는 스폰즈 보고싶어서 뭘 이렇게 많이 끌고 온 거냐 효율성 따위 없음이다. 하지만 보고싶은 걸 어떡해. 연인이지만 과학이 발달한 세계의 엘리트 탐사대원들이어서 일은 일대로 이상은 이상대로 가지는 개인들 너무 좋고.
TOS 본즈의 좋은 점을 꼽자면(이미 너무 많이 꼽았는데..) 나는 의사지 뫄뫄가 아니라네! 에서 "나는 의사지"에 볼드체 찍힌 서사가 많았다는 것이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큽. 의사의 이상과 탐사대원의 이상 결합해서 완벽한 본즈 가치관 만들어지는 거 정말 좋고 본인의 가치관을 거리낌없이 스팍과 나눌 수 있다는 것도 좋음. 토스폰즈 늘 말하지만 말로만 연인 아니라 그냥 뼛속까지 인생의 동반자 해야한다 아 난 boldly go 본즈 너무 좋네 사소한 농담부터 깊은 얘기까지 상대가 스팍이라면 한 시간 내에 할 수 있다! 내 안에서 TOS 본즈 너무 멋있는 사람 되어가잖아 현실은 퉁퉁이 귀요미일 뿐인데 (본즈: ?) 인생에게 담금질 당한 자의 강인함을 보라고. 자기한테 자신 있으니까(물론 흔들릴 때도 있지만) 언제든지 연인과 나눌 준비가 되어있다.
토스폰즈 스팍이 배필로 본즈 만나서 세계 확 넓어진거면 좋겠네. 작게는 인베드 포지션에 관한 것부터(자연히 멀티플레이어가 된다 / 어떤 포지션의 욕망이든 드러내는데 두려워하지 않는다 물론 부끄러울 때는 있다) 만날 '벌칸은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해놓고 속은 그렇지 못했던(?) 스팍 본즈 만나서 진짜 타인을 진실되게 대하는 법을 배웠으면 좋겠고 어휴 새벽에 토스폰즈 또 터진다 좋아서 토하겠네
본즈가 귀 안들려서 두렵다고 말하는 대신 지반 30M 아래쯤에 있는 자기 뚝 떼서 스팍한테 보여주는 거 너무 좋음. 그리고 본즈의 발화는 이해하는데 몇 단계 거쳤어도 의도는 바로 알아채는 스팍도 좋아. 저 지금 좋다는 말 열 번 넘겼나요 혹시.
43. 스팍과 본즈가 항해 중 둘 만의 사적인 경험을 할 기회는 얼마나 주어질까. 오프 쉬프트 때 시간을 내고, 탐사조에서 둘만 떨어지는 것 뭐 이런 것들이 있겠지. 감정은 이진법이 아니기에 명확한 온오프 버튼이 없으니 어쩌면 일하는 시간에 말 한마디 섞지 않거나 다른 크루들과 함께 있어도 ‘둘 만의 사적인 경험’이라 생각할 지 모른다. 그럼에도 정말 두 사람이서만 공유하는 경험을, 그러니까 바꿔 말하면 추억되시겠다. 추억을 만들고 싶은 건 스폰즈 먹는 사람의 욕심이겠지.
종종 닥터 후 에피소드에 나왔던 행성이나 현상을 엔터프라이즈 크루들이 겪으면 어떨까 생각하고 위핑앤젤 얘기도 몇 번이나 했었지만 이건 좀 다른 양상. youtu.be/RDNndR0t6ig 여기는 다양한 외계인들이 물건을 사고 파는 아카텐 행성. 노래로 신을 섬기는 관습이 있는 곳. 저 뒤에 앉아있는 많은 종족 중에 본즈와 스팍이 엑스트라1과 2로 있다고 생각하면 가슴이 벅차다. 에픽은 닥터 후의 에픽이지. 그것과는 전혀 별개이다.
당연히 데이트는 아니었고, 엔터프라이즈가 아카텐 행성 궤도를 지나는 시점에 맞춰 상용화 전 단계인 신식 의료품을 구하러 셔틀타고 잠깐 들렀다 오겠다며 서류 제출하는 본즈. 18시간 뒤 랑데부 하도록. 캡틴 허락받고 움직이려는데 멀찍이 뒷짐지고 서있던 스팍(의 귀가 쫑긋했다)이 “닥터가 받아오려는 물건은 최근 데이터베이스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논문의 재료이기도 합니다. 과학장교로서 동행을 요청해도 되겠습니까?” “또한 중립지대인 행성에서 어떤 종과 조우할 지 모르는 상황에…” “아, 스팍. 스팍. 이보게나. 나는 함선이나 잘 지키고 있겠네. 그저 시간만 잘 맞춰 돌아와. 스타플릿은 이미 알고 있으니까 말이야.” 개인적인 일도 아니고 연합에서 이미 허락이 내려온 사안인데 하나가 둘 된다고 크게 틀어지는 일은 없다. 커크 잘 생긴 얼굴로 손 휘휘 저어주고 패드에 사인해야 해.
그리하여 행성에 내려오게 된 두 사람. 이때는 어떻냐면 본즈는 좀 민망해한다. 이렇게 둘만 떨어지다니, 꼭 입을 맞춰서 데이트라도 하러 온 것 같잖아. 속으로는 생각하지만 금방 잊어버림. 만나기로 연락했던 과학자들과 미팅을 하고, 물건을 받고, 공식업무 진행하는 두 사람. 스팍은 뭐냐면, 이때 데이트가 하고 싶었던 게 맞음. 구실도 충분했다. 진짜 궁금하긴 했으니까 “저는 과학장교니까요.” 눈썹 비죽 올리며 의뭉스러운 표정 만드는 스팍 눈에 선하네. 본즈는 입술만 :( 이렇게 내렸다가 ‘뭐, 자네가 그렇다니…’ 이런 동행이 시작되는 거지.
사실 일 할 때는 보고하고 새 환경에 긴장하고 그러느라 정신 없는데 일 다 끝내고 랑데부 2시간 전에 문득 눈치가 돌아온 본즈. 불과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흠, 자네가 왜 같이 내려왔는지 모를 일이야. 자네도 알겠지만 사원이 달처럼 떠있는 아카텐은 궤도에서 볼 때가 가장 아름답다네. 편하게 쉬면서 즐길 수 있지 않은가?” 이런 눈새대사도 날렸는데 스팍은 묵묵하게 있었을 따름이지. 본즈 약간 자기 일에 빠져서 연인모드 배제하고 있다가 돌아오는 거 너무 좋네. 여전히 묵묵히 있는 스팍 데리고 그제야 느낌 좀 내보는 본즈.
“…그러고보니 이 곳엔 자네가 먹을 만 한 음식이 많구만! 짐이 내게 루시-푸흘들의 열매를 부탁했네.” 푸른빛(형광이다) 나는 둥근 열매 스팍 코 앞으로 대준 본즈가 “시도해볼텐가? 활성 산소 수치는 높지만 맛은 영 별로지. 짐의 입맛은 도통 알 수가 없군.” 말 많아지면 뾰족하게 보던 스팍이 과일먹으면서(한 입 물고 으쓱한다. “Fascinating.”) “닥터, 저는 이렇게 업무를 보는 것이 효율적이라 생각했을 뿐입니다.” “아, 지금 자네가 변명하고 있다는 사실이 자네의 말을 반증하는 거라네. 어떤가, 논리적이지?”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만” 투닥거리며 슬슬 신난 두 사람이 이런저런 얘기 나누며 많은 종 사이의 한 묶음으로 돌아다니는 모습 보고싶다.
이제는 종이 울리고 군중이 향하는 곳으로 간다. “조사한 바에 따르면 아카텐 종족은 노래로 신을 섬긴다고 합니다.” 스팍의 ~아카텐 백과사전~ 들으며 “흠, 세기가 몇 십 번이나 바뀐 종족이 신을 믿는다니 아이러니하지 않나?” “이들이 믿는 ‘신’의 개념은 형태가 없는 이상적인 신과는 다릅니다. 태양 에너지와 결합한 의지가 실제로 이들의 삶에 영향을 미친다고 들었습니다.” “칫. 그렇다면 신이라고 부르는 자체가 잘못된 일이군.”제가 알고 지낸 의사들은 직업적 특성상 유신론자가 67%에 달했습니다. 닥터 맥코이, 신을 믿지 않습니까? 지난 번, ‘내가 저 뾰족귀에게 동의하다니. 신이시여 용서하소서.’란 얘길 들은 적 있습니다만.” “이보게, 스팍. 그건 그냥 입에 붙은 표현일 뿐이야. 자네가 ‘얕은 의식’이라며 흥미로워할 지도 모르겠군. 하지만 나는 신에 대해 깊게 생각해본 적 없어. 만약 신이란 게 존재한다면 대체 그것이 왜 우리에게 신경쓰겠어?” 존재가 우주의 우주보다 크다면, 과연 인식할 수 있느냔 말이야. 뒤따르는 본즈의 말에 “흥미로운 관점이군요.” 대꾸하며 어깨 맞춰 걷는 스팍.
둘이서 이런, 함선처럼 한정적인 공간에서는 나오기 힘든 주제의 이야기도 나누는 장면 보고싶다. 다른 외계종족들 사이에 들어가 앉는 두 사람. 아까의 말대로 아주 가까이 떠있는 달처럼 붙어있는 사원과 그 너머로 보이는 커다란 태양 빛에 압도당한 스팍이 환상적이라 중얼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본즈는 문득 자기가 이 순간을 정말 좋아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으면 좋겠다. 스팍 덕분이니 그 귀여운 짓에 대한 상이라도 줘야겠군, 생각하면서. 알 수 없는 곡조에 의의가 마음에 안드는 노래지만 그냥 이 풍경 자체에 둘이 녹아 있었으면. 스팍과 본즈 얼굴에 어리는 태양빛 같은 거. 데이트 해 (짝!) 데이트 해! (짝!)
사실 맥코이가 유신론자인지 무신론자인지 모르겠고 캐논이 있는지 확인도 안했지만 나중에 알게되면 대사 통째로 바꿀 수 있어. 지금 저기선 대사가 중요한 게 아니야. 두 사람의 데이트다. 돌아온 두 사람 어쩐지 로맨틱 무드 세 칸씩은 더 채워져있어야 하고 또 정신없는 하루 보내고 와서 같이 잘 때 나란히 손잡고(이건 벌칸식으로 하기로 합의를 봤다) 머리 맞대고 곯아 떨어졌으면. 보고 온 장관 되새김질하는 같은 꿈 꿔.
44. 폰 파는 정말 일로지컬한 생리야. 태초의 벌칸도 폰 파가 있었을까. 출산과 같은 생태적인 문제였을테니 폰 파 관련한 문학서적+종교(벌칸이 종교라니? 하지만 동굴에서 기도한다 벌칸 로지컬한 건 대체 어느 면모냐?)서적 다 있을까. 막 석회 14.8%로 이루어진 돌섬에서 쫒겨난 태초의 벌칸이 동생과 조카들을 죽이고 제수를 취하는 바람에 폰 파라는 영원한 죄를 쓰게 되었다 이런 신론.
토스폰즈 폰 파에 대해 생각해본다. 본즈는 연구하고 스팍의 호르몬 조절에 필요한 약물을 찾아내는데 최선을 다하고 엔티 체육관에서 체력도 단련한다. 스팍은 그럴 생각이 없는데 본즈가 열심히 대비했으면 좋겠네. 8일 뒤 죽음이라는 설정만 없었어도 절박하진 않았을텐데. 어쩐지 SD모양의 본즈가 헤헤 웃으면서 "이것봐라 (솜으로 만든 팔 보호구)" 가볍게 내미는 모습 떠오른다. 스팍은 폰 파에 본즈와 같이 지낼 수 없다고 로지컬한 결론 내놓은 상태겠지. "아니 그럼 자네의 그 생리적 약점때문에 머물지도 않는 고향에 가서 여인을 취한단 말인가?" "관습에 대해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군요. 섣부른 언행은 삼가주시기 바랍니다. 실례일 뿐만 아니라 매우 기분이 나쁘니까요." 싸우고 노력하고 상처받고 노력하고 그럼에도 함께하는 스폰즈 폰 파랑 엮어서 보고싶다.
토스본즈 폰 파처럼 둘 사이의 아주 개인적인 일(스팍: 제 일입니다만 / 본즈: 닥치게)에 대해선 열성적으로 굴어도 벌칸 전공을 다시 한다거나 종에 대한 연구 자체를 새로할 것 같진 않은 면이 있다. 의사의 자부심에 더해 인간 전공이라는 자부심같은게.
학구적인 관심이야 종을 넘나들지만 스타플릿에서도 멀리 떨어진 지방에서 태어난 본즈는 사람때문에 직업을 선택했을 확률이 높고 스팍이 아무리 인간을 흥미롭고 애정어린 눈으로 본다한들 벌칸에 뿌리를 둔 것처럼 본즈의 뿌리는 인간에게 있을거란 생각을 한다. 이 때문에 둘 사이에 '사소한 전쟁'따위 일어날 일 없다는 것도 너무 좋음. 서로의 뿌리를 전혀 아쉬워하지 않는(오히려 매력적인 요소이다) 스팍과 본즈.
44-1. TOS 스폰즈의 폰 파란 그들만의 <오만과 편견> Ver.이 아닐까 생각한다. 산전수전~우주전 다 겪은 씩씩한 본즈는 당연히 자기가 스팍의 폰 파에 함께 해야 한다 생각하고 그에 따른 노력도 하지만 결국 해도 안되는 문제가 있다는 걸, 본인의 오만이었다는 걸 알아야 하고 스팍은 절대 본즈와 '너무 사적인 경험'을 나눌 수 없을거라 생각했지만 모든게 지나고 보면 '저의 논리에 약간의 수정이 필요합니다.' 라고 말할 수 있게되는 에피소드.
전에 말한 것처럼 본즈는 과학자로, 연인으로, 이 미친 호르몬 전쟁의 동지(!)로 사방팔방 애쓴다. 애쓰는 티 하나도 안내지만 스팍은 알고있겠지. 그리고 전혀 쓸모없는 일이라 결론 내린 지 오래였으면 좋겠다. "닥터의 이론은 높이 삽니다만, 이게 정말 효과가 있을지 모르겠군요. 벌칸에도 과학자들은 많습니다." 튜브 통해서 빠져나가는 초록피보며 말하는 스팍. 예상 몇 달 전부터 일주일에 한 번씩 채혈한다. (*5년 탐사에서 폰 파 두 번은 너무하니까 그 이후라고 하자. 모 몰라 설정붕괴.) 여기서 중요한 건 '예상하고 대비하는 기간'이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흥, 지금 내가 벌칸의 뾰족귀 의사(스팍이 본즈를 힐끔 봤다)보다 나은 점이 없다고 폄하하는건가?" "아니오, 닥터. 다만.." "자네가 어떤 방식에도 동의하지 않는 걸 알고있어. 그렇다고 때마다 설득해야하는 건 아니잖아." 매서운 눈에 입 다문 스팍이 주기적으로 얌전히 메디베이 출입한다. 본즈 약간 죽지못해 필요한 운동만 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는데 이 기간동안 함내 체육관에서 커크랑 자주 마주쳐서 좀 민망해했음 좋겠다. 하지만 커크의 눈치에는 항상 "왜, 뭐, 왜?"로 반응해야한다.
긴장이 감도는 가운데서도 연애는 순항임. 평소처럼 투닥거리고 탐사를 나가고 오프 쉬프트 때 시간내서 같이 지내고.
닥터 맥코이의 어깨가 나가는 소리와 촉감을 느끼는 스팍. 그것만으로도 소름끼치는데 이어 연골이 짓이겨지고 근육이 파열되는 감각이 손으로 느껴진다. 손목을, 날개뼈를, 갈비뼈와 척추의 마디를 하나하나 부러트리는 감각을 느낄 수 있는 이유는 본인의 손이기 때문이지. 분명 그가 움직이는 것 같았는데 지금은 숨을 쉬는지조차 모르겠어. 피가 차갑게 식을 무렵 눈 뜨는 스팍. 새벽. 본인의 쿼터. 잠든 본즈를 보며 두려움에 휘말리는 스팍. 도망칠 생각을 한다.
본딩이 종족 특성이라면 벌칸-인간 사이에선 아무리 원한다한들 이뤄질 수 없겠지. 폰 파 중인 스팍의 화는 대개 이렇게 발현된다. 왜 당신과는 할 수 없지? 호르몬 이상으로 아쉬움이나 슬픔보다는 분노가 앞서는 스팍. 본즈는 이겨낼거라고 말했지만 결국 스팍의 손에 한 번은 죽어야 한다. 육체 뿐 아니라 영혼도 바스러져야함. 가끔은 절대 뛰어넘을 수 없는 벽도 있다고.
도망치는 스팍 쫓아가는 본즈. "벌칸으로의 휴가를 요청합니다." 벌칸의 '설명하기엔 너무나도 사적인 영역'을 알고있는 커크 당연히 승인하고 항로도 벌칸 경유로 잡았는데 본즈가 따라붙지. "메디컬 치프로 동행할 권리가 나에게도 있네." 그런데 커크가 거절한다. "내가 아직 명확한 정신을 가지고 있다면, 이 친구야. 지난번 스팍의 '그 일'은 나의 죽음으로 끝났네. 나는 위험을 감수할 생각없어. 자네 보고서의 구두점마저 다 읽었고, 존중한다만 이건 자살행위나 다름없다고." "짐." "자네는 내 함선의 의사야! 승인 거부하겠네." 커크 똘똘해서 절대 양보 안하는데 막판에 본즈가 도리없는 수 내버렸으면 좋겠네.
그간의 모든 노력이 물거품으로 변한 상처뿐인 밤. 앞뒤없는 마인드멜드로 머릿속이 엉망진창 된 본즈 몸도 마찬가지라 손가락 하나 제대로 못가눴으면. 회복까지 오래 걸리지만, 스팍이 밀착 케어한다. 스팍은 단지 가해에 대해서만 미안해했으면 좋겠다. 본인의 말이 전적으로 옳았고, 이러한 현상을 함께 겪는 건 힘든 일이라고. 그럼에도 의식이 없던(폰 파 무렵의) 본인의 행동 되새기면서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본딩은 안되더라도 이런저런 방식을 쓰면 누구도 다치지 않고 지나갈 상황을 예측해보는거지. 닥터 맥코이. 내 말이 100% 맞았다는 서술은 잘못되었습니다. 나는 새로운 방향에 대해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모두 당신 덕분으로, 나의 편견으로 밝혀진 이번 일은― 맥코이가 건강해지면 말하려고 했는데(그럼 댕글댕글하게 웃는 얼굴이 '거 봐, 스팍. 항상 내 말이 맞다고 하지 않았나!' 자신있게 펄쩍펄쩍 뛰겠지, 까지 스팍은 예상했었다), 항상 씩씩하던 본즈가 회복한 뒤에도 힘을 못냈으면 좋겠네. 대화는 한다. 연인의 모먼트도 여전히 유효한데 본즈의 활력 자체가 좀 희미해짐. 희망을 본 스팍과는 달리 본즈 완전 온 몸으로 열과 성을 다해 부딪친거나 다름없었는데 금 하나 안갔다고 생각하겠지. 노력과 운으로도 뛰어넘을 수 없었노라고.
"어떤 현상이든 절대적인 건 없네. 더 큰 충격-커크의 죽음-이 자네를 멈췄던 것처럼 나는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고 했어."
이 이야기의 결말은 없다. 왜냐하면 둘 사이는 아무리 노력해도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분명 존재하지만 그조차 덮으며 사랑하는게 토스폰즈의 정수니까. 이건 생채기가 많이 생긴 시도의 한 에피소드에 불과해.
45. “한 번도 없단 얘기군요.” “그래, 나는 의사지 지휘하는 사람이 아니니까 말이야.” 토스폰즈로는 인베드 후 토크타임 생각하는 거 재밌다. 많이 싸우는 만큼 대화도 많이 하고 떡도 많이 칠 거란 믿음이 있지 (넘) 다시 돌아가서, 나란히는 아니고 비스듬하게 마주본 채로 반쯤 기대있는 스팍과 온 몸이 뻐근하다며 널브러져 앉은 본즈.
언젠가 당신의 배를 가지고 싶습니까? 이번 대화는 스팍의 말에서부터 시작한다. 캡틴의 자리를 생각해본 적 있는지. 본즈는 추호의 망설임도 없이 말한다. 나는 의사야. 본즈의 확고한 정체성 좋음. “연구결과에 따르면 탐사 전 치르는 개인 심리검사 대상자의 53.9%가 해당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대답했고 같은 질문을 두 번 했을 경우 ‘그렇다’고 번복한 확률이 38.4%였습니다. 최근 연구에서 닥터 압스프롬은 명예욕과 탐사 성공률의 상관관계를 새로 정의했는데,” “음, 기억나네. 항해 성취도가 낮을수록 다음 탐사에서 같은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하는 수가 많아진다던 결과 말이지.” 팔짱끼고 듣고 있던 본즈가 덧붙이다 말고 “왜? 이 큰 함선이 이제 자네에겐 좁게 느껴지나?” “아니오, 레너드. 그저… 당신이 명예욕과 얼마만큼의 거리가 있는지 생각해보던 중이었습니다.” “명예욕?” 눈썹 비죽 올리는 본즈. “네. 사회활동을 하는 인간의 고층적 욕구로는 물욕과 명예욕이 대표적이니까요.” “아, 그래. 내 몸만 연구하는 것도 모자라 이제는 머릿속마저 뚫어보고 싶은 모양이지?” “맥코이. 엄밀히 말해…” 연구를 시작한 쪽은 몸보다 머리가 먼저였습니다. 말은 본즈의 대사와 섞여든다.
“흥, 이쯤하면 눈치를 채야지, 스팍. 나에게는 물욕도 명예욕도 그저 그렇다네. 성욕이라면 아직 건재하지만 말이야.” 괜히 이불 속으로 발 뻗어서 스팍 허벅지나 슥 문지르던 본즈가 킬킬 웃다말고 표정 싹 고쳐서 옆으로 틀어 앉는다. “참조사항. 평균치보다 인정욕구가 저조하여 탐사 성취도를 예상하기 어려움.” “?” “당시 내 결과의 일부네.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스팍. 너도 했지? 그 의식을 헤집는 이상한 검사 말이야. 사람을 무게 다는 것처럼.” 나는 사람이 아닙니다, 레너드. 말하는 대신 자기 쪽으로 뻗어있는 본즈 발 끌고 와 손에 쥐고 있는 스팍. (계속 계속 피부를 만지고 싶어한다. 인베드 후에는 늘 그렇지.) “내가 그 검사, 아니 시험을 통과한 건 단지 남보다 경험이 많았기 때문이야. 당시 나는… 아무 것도 느낄 수 없었거든. 간지러워.” “아.” 집중하면서 듣고 있었는데, 집중하느라 손이 계속 발 만지고 있었다는 걸 몰랐었으면.
아쉽게 놓아준 손이 허전하기도 전에 아빠다리하고 스팍 앞에 바짝 붙은 본즈. 다리가 맞닿고 얼굴은 말 그대로 코 앞. 톤 바꿔서 말한다. “모른 척 하기는. 엉큼한 벌칸 같으니라고. 내 과거가 얼마나 팔렸던지, 알만한 연합 관리직들은 다 알고 있더라고.” “죄송합니다, 레너드. 말하고 싶지 않으면,” “않으면 입 다물고 가만히 있었겠지, 응? 자네 얘기를 해봐. 나는 절대 손해 보는 짓 안하니까 말이야.” “나는…” 스팍은 건조하기 짝이 없었던 본인의 사전시험을 떠올린다. 뇌파측정을 위한 모든 단어에 올바르게 대답할 수 있고, 모든 상황에 답이 있는 것처럼 매뉴얼을 만들어 반응했던. 모든 것이 완벽하게 평균이었지.
“나는 무난히 통과했습니다, 레너드. 당시 나에겐 어떤… 경험도 전무했으니까요. 다만… 다음 시험에서는 모르겠군요. 나의 평균은 깨어진 지 오래고, 질문에 따라서는 감정적인(벌칸의 ‘감정적인!’ 본즈는 장난꾸러기처럼 음소거로 웃었다) 대처를 하는 게 논리적일 수 밖에 없다고 생각되거든요.” 입술 삐죽삐죽하며(이 벌칸의 이런 표정은 인간의 비웃는 느낌과 비슷하지만 아니다!) 말 마친 스팍이 본즈 허리 먼저 끌어안았으면 좋겠다. 윽 앉은 채로 불편하게 포옹한 본즈가 허리 최대한 길게 늘이다 말고 같이 안듯 뒷덜미 감싸 문질렀으면 좋겠네. “자네 지금 얼굴 숨긴거지.” “…네.” 흥, 귀여운 벌칸같으니. 분위기 조절 잘하는 본즈니까 마지막 말은 하지 않는다. 덩달아 스팍 끌어안은 채로 한참 있...는가 싶더니 허리가 땡겨서 실패하고 그냥 떨어져 나와야 해. ~외계인의 애정표현~
스팍도 그냥 스팍/무드 스팍 나눌 줄 알아서 조금만 덜 로맨틱한 상황에서 에베에베 얼굴 숨기는거지 엘렐레 하면 아닌데 아닌데로지컬 하지만 이럴 때는 그냥 수긍한다 (본즈가 귀여워하니까.) 매력어필 대타임.
46. 토스 스팍과 본즈가 이런 좌충우돌 연애하고 있을 때쯤에 본즈와 커크의 관계가 어떨지 궁금하다. 커크-스팍는 예나 지금이나 똑같음. 끈끈하고 죽고 못살지만 미세조절기로 맞춘 적당한 거리로 큰 일 없을시엔 늘 최선의 관계임. 이는 토스에선 커크가 처음부터 좀 어른(을 행세하긴 하는 애) 포지션이기도 하고 스팍도 마찬가지라. 그러나 본즈랑 커크는 좀 다르지 않을까. 약간 덜컹해야한다. 엄청 신뢰하고 친하고 애정하고 걱정하고 그야말로 죽마고우+a의 관계라 (커크도 본즈를 너무 좋아하고 본즈도 커크를 너무 좋아함) 막 사이 좋았다가 의견 갈려서 싸웠다가 눈치보면서 화해하고 또 막 좋았다가의 반복인데 그런 본즈에게 연인이 생김. 그것도 커크의 다른 날개와! 여기서 더 삐끗하는 건 본즈였음 좋겠다.
커크는 부정-협상-우울-수용 단계를 빠르게 거침. 분노는 없어.. 딱히 분노할 일이 아니어서.. 우울도 얕다.. 딱히 우울한 일이 아니라서.. 여기까지 쓰고나니 단계가 필요하지 않네. 그냥 아니 이럴수가!→이럴수가...→이렇군...→싸우지 말게... 단계. 본즈는 좀 멋쩍어함.
대지가 없는 행성에 탐사조로 내려가는 커크와 본즈. "대기 질소 함량이 낮으나 유효 가능한 범위입니다." 대사를 마지막으로 스팍과는 바이바이 함. 이때 연애 초반에서 중반 넘어가기 직전이라 본즈가 좀 격양되어 있어야 한다. 막 벌칸 으쌰으쌰 끌면서 없던 에너지도 생기는 바람에 좀 허우적거리는.
잠수함보단 수면 위에 잘 떠있도록 설계된 수중 셔틀타고 나가는 두 사람. 본즈는 셔틀 근처에 남아 채집하고 커크는 수중탐사복입고 토착민(그들은 어류에서 고지능체로 진화하는 단계였다) 만나러 물 속으로 사라짐. 이 행성 그 인터스텔라에 나오는 10분마다 한번씩 파도치던 행성이랑 표면이 똑같았으면 좋겠다. 끝없이 펼쳐진 물 위에 둥둥 뜬 셔틀과 탐사복입고 내린 본즈만 수면 위에 덩그러니 존재하는.
커크가 셔틀로 복귀할 때쯤에는 행성 기준으로 ‘날이 저문다’. 하루가 29시간으로 이루어진 이 행성은, 태양은 아니지만 근처 작은 항성에서 나온 빛에 반사된 대기가 19시간동안 어스름하게 밝다가, 다음 10시간동안은 상층부에 모였던 빛 에너지가 산불처럼 활활 타는 곳. 수면 위로 솟아오른 커크잡아서 셔틀로 끌어올린 본즈가 커크 장비 벗는 동안 트라이코더로 열심히 스캔함. “호흡하는덴 문제 없었나?” “그럼. 내 폐는 건강하다네.” 커크가 말하든 말든 머리부터 발끝까지 성가시게(커크 표현이다) 훑는데 “본즈, 본즈!” 본즈 잡아챈 커크가 애 같은 얼굴로 “우리는 이곳의 밤을 즐길 권리가 있다네!” 안된다고 툴툴거리는 본즈끌고 셔틀 위로 올라간다.
꼭 지구에서의 노을처럼, 그 어느 때보다 붉게 몰든 행성의 밤. 커크는 커크대로 본즈는 본즈대로 이미 두 사람의 관계가 익숙해진 커크가 지나가듯 말한다. "아깝군, 이런 장관은 스팍과 봐야 하는 게 아닌가?" 그러는데 본즈가 순간 과도하게 펄쩍 뛰면서 "무슨 그런 소릴!" "이보게, 짐! 나는 예나 지금이나 자네와 보내는 시간을 아주 즐겁게 여긴다네!” 해버리고 미친 어색함에 서로 몸 틀었으면 좋겠다. 구... 구냥 한 말인데... 머쓱해진 커크와 아이고 내가 오버했구나 물에 머리박고 싶은 본즈. 막 본즈가 우리 안달라졌어! 너는 내 절친이고 캡틴이고 존나 짱! 이런거 하다가 커크가 이미 삼각형에 달린 하중 인정하고 무난하게 잘 받아들였다는 거 깨닫고 다시 ‘커크의 예전 본즈’로 돌아와야 함.
커크 시점에서 본즈 스팍이랑 사귀는 초반에 캐붕 일으켜야 한다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언제나 본즈가 좀 ‘씁, 짐. 자중하게.’ 이런 스탠스였는데 막 어휴 저 친구 인생 다 산 것처럼 굴더니 저런 면도 있었구만. 해야한다. 너 너무 노인정 커플같니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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