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 [스캇! 48초 뒤 에너자이징. 닥터 맥코이에게 트랜스포터 룸에 대기하라고 전하게!] 급박한 커크의 목소리에 정확히 61초 만에 트랜스포터룸으로 뛰어온 본즈의 첫 대사는 "짐!" 으로, 몸을 날려 커크 스캔하려는데 커크가 어깨에 걸치고 있던 스팍을 본즈에게 던진다. "내가 아니네!" 본즈 떠밀리면서 스팍 안고 보니까온 몸에 열이 후끈후끈한데다 막 혼 나간 사람처럼 중얼중얼 끊임없이 작게 말하는데 벌칸어여서 빨리 메디베이로 이송시켰으면.
평화로운 M급 행성이었고 커크가 시큐리티 크루들과 탐사하는 동안 스팍은 채집 중이었는데 커뮤니케이터에서 스팍의 이상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급히 가보니 눈에 촛점도 안맞는 벌칸이 땅에 주저 앉아있더라 ― 커크에게 들은 본즈가 메디베이 가장 안쪽 병상에서 프라이빗 막을 친다. 동공반응 및 통증 확인부터 쫙 들어가는데 (트라이코더는 그를 '정상'으로 스캔했다. 평소보다 심박수가 높다는 점만 제외하면 스팍은 아주 건강한 상태였다) 스팍이 작은 소리로 끊임없이(본즈는 이 부분이 제일 무서웠다 중얼거리는 벌칸이라니) H와 T 발음이 잔뜩 들어간 벌칸어를 하는 중이었고 그 중 본즈가 알아들을 수 있는 건 "들어가고 싶다고? 들어간다고? 돌아간다고? 돌아갈거라고?" ← 제2외국어 힘들어줍니다 아무래도 안되겠다며 우후라 데려오라 그러는데 스팍이 본즈 손목 덥썩 잡고 떼 쓰는 사람처럼 막 끌어당기지. 안돼!
안된다는 말만 정확하게 알아들은 본즈가 일단은 명령 유보하고 스팍 확인 끝낸다. 노란 셔츠 반은 찢어먹은 (‘커맨더의 손이 스쳤을 뿐이라네.’ 라고 커크가 말했다) 커크가 걱정스레 쳐다보니까 본즈 약간 머쓱한 얼굴+웃음을 꼭 참아야 한다는 결의가 느껴지는 표정으로 “우리 식으로 말하자면, 짐. 우리의 일등 항해사는 지금 몹시 취한 상태라네.” “취했다고? 술 같은 걸 말하나?” “아닐세. 알코올보다는 좀 더 위험한.” “위험한?” 말 줄이면서 팔짱 낀 본즈가 한숨에 말한다. “그의 확장된 동공과 심박수, 통증에 따른 반응속도를 봤을 때 그는 ‘약에 취해있는 상태’에 더 가깝네.” “하지만 그곳에는,” “지금 가서 찾아 보겠지만 분명 식물이나 흙이나 스팍이 접촉할 수있는 물질 중에 벌칸의 신경계를 ‘기분좋게’ 완화시키는 물질이 있었을걸세.”
스팍이 계속해서 중얼거렸고(벌칸어를 낮고 빠르게 끊임없이 중얼거리는 소리를 들은 적 있는가? 분명 인간에게 공포영화를 녹취해서 듣는 듯한 착각과 불안을 주었다) 중화제가 될만한 성분을 투여했으나 별 효과가 없었기에(체내함량은 떨어지고 있는 중이었다) 본즈는 스팍을 쿼터로 옮기기로 한다.
스팍의 팔을 어깨에 걸치고 그를 부축하는 본즈와 어쩐지 본즈에게 달라붙는 형태가 된 스팍이 본즈의 귓가쯤에서 계속 계속 말하는데 본즈는 이 언어를 아까 전보다 더 자세하게 알아들을 수 있다고 느낀다. “뭐,부끄럽다고?” 육성으로 말했다가 지나가는 크루(안그래도 시선이 많았다. 일등 항해사의 이런 모습이라니!)의 눈치를 받은 본즈가 입 꾹 다물고 속삭인다. “아무리 자네가 취했다지만 대체 벌칸의 위엄이란 건 어디로 사라졌나?” “$%^&*&^%$#” “그렇게 빨리 말하면 못알아들엇! 그러니까 이런 모습을 보여서 부끄럽다는 얘기지?” 스팍의 몸이 계속해서 고꾸라졌기에 그를 거의 들쳐 멘 본즈의 귓가에 스팍 입술이 닿을락말락 했으면 좋겠다. “@#%^%$” “일부러 뭐? 일부러 이렇게 가냐고?” 에잇 그렇게 당연한 걸(?) 왜 물어 가 아니라 더 이상의 대화를 포기한 채 스팍 쿼터로 들어온 본즈가 어휴 허리야 하며 스팍을 내동댕이(…)침. 침대에 드러누운 스팍 광대가 비죽비죽 올라갔으면 좋겠다. “미친 벌칸이 되었구먼…” 건강에 이상 없다는 게 확인된 이후로 커크도 본즈도 '친구로서' 장난기가 발동하는 바람에 분위기는 한없이 가볍다.
“자, 쭉 들이키게.” 그냥 그렇게 두고 갔어도 될 일을, 본즈는 괜히 붙어있지. 계속해서 물을 마시게 한다. 이런 기회는 쉽게 오지 않는다는 장난꾸러기 마인드와 연인이 쬐끔 걱정… 쬐끔… 그래 솔직해지자, 이렇게 재밌는 기회는 오지 않는다.
본즈가 아무리 침대 위에서() 벌칸어를 조금 배웠고 '안녕하세요?' '너 어디 사니(당신은 어디 사십니까? 라고 말해야 한다고, 그러나 거주지를 물어보는 것은 굉장히 실례가 되는 일이라고 스팍이 계속 강조했다)' 정도의 기본 회화는 할 수 있어도 저렇게 빨리 중얼거리는 말을 알아듣기란 힘들지. 조금 구식이긴 해도 변환기를 가져와 옆에 앉았는데 대뜸 [꽃은 파랗다!] 내지르는 소리에 ‘아, 벌칸이 아니라 스팍의 디그니티를 위해 그냥 나가야겠다.’ 일어나려는 찰나 스팍이 아까처럼 본즈 잡아챘으면 좋겠다.
[레너드] [여기 있어] 호오, 이것보게. 벌칸 당연히 존칭어있는데 스팍이 아무 소리나 막 하는데다 변환기가 친근한 어투로 번역해줘서 저렇게 들린다(순 억지). 얘 반말(?)하네. 반쯤 일어섰던 본즈가 다시 옆에 앉으면 히죽웃던(소름이 돋았다) 스팍이 [레니라고 불러도 돼?] “아니” [왜?] “그렇게 불리기 싫은데.” [미안] “스팍. 자네가 지금 얼만큼 알아들을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일단 얘기는 해두지. 자네 주변에 있던 열매의 포자가 코를 통해 다량 들어갔고 지금은 취한 상태라네.” [왜?] “대체 내가 왜 말하고 있는지 모르겠군.” [레니] “캭! 그렇게 부르지 말라니까.”
허공에 허우적거리는 손 잡아 내려준 본즈가 아무래도 안정제를 더 투입해야겠어 결심할 때. [나는 지금 아주 기분이 좋아] “말 안해도 그렇게 보인다네.” [기록을 해야겠어] 허우적거리며 일어나려는 스팍 가슴팍 막은 본즈가 쉬이잇! 하고 강압적으로 눕힌다. “그렇게 기록이 하고싶거들랑 나를 생물학적 컴퓨터라고 생각해. 이제 됐지?” [응] “말 잘듣는 벌칸이군.” [난 통치받지 않는다] “지금은 약의 통치를 받고 있다네. 그래, 계속 마시게.” 꼴깍꼴깍 물 마시더니 또 방싯방싯 웃는 스팍보고 이마 문지르는 본즈. 정말이지 적응되질 않는군.
[개인로그- 스타 데이트 (웃음소리) 모름] 진짜 기록을 할 참인지 힘 빠진 혀로 잘도 말하는 스팍 옆에 팔짱끼고 앉는 본즈. [알렉시스-X M급 행성 채집] 띄엄띄엄단어 나열하는 스팍. 내용은 별 관심없고 웃는 얼굴이 놀랍게도 어려보여서 본즈가 계속 쳐다봤으면 좋겠다. 흠 어리다더니 정말 애처럼 생긴 구석도 있군! 벌칸은 감정 드러내는걸 저어하는 종족이지 웃거나 울지 못하는 게 아니다. 그레이슨과 함께 있는 사렉의 얼굴을 보고 알게됐지. 스팍은 하프벌칸이자 커맨더이고 성격도 남들 앞에서 웃을만한 작자가 아니니까. 이 김에 실컷 구경이나 해둬야겠군 싶은데. […나는 아주 기분이좋다 연인임을 공표하고 닥터 맥코이의 쿼터에 세 번째로 방문한 날처럼 레벨13의 즐거움 기록 연계해 놓을 것] 스팍 말에 눈썹 삐죽하는 본즈. 세 번째 방문? 세 번째 방문에 뭘 했단 말인가. 아니, 기분의 상태를 수치화시켜놨어?! 이런 무드없는 벌칸같으니!
[…종료… 레너드….] “으응? 왜 그러나?” [내 손을 잡아] [그러면 나는 행복할거야] “스팍.” [나 불렀어?] “내가 지금 ‘귀엽다’고 말하면 너는 어떻게 반응할 참이지?” [고마워] “…” [귀여움은 애정을 기반으로 한 인간의 감상이라는 걸 알아] “취한 벌칸은 다루기 힘든데.” [레니, 레너드. 나를 ‘다룰’ 필요없어. 나는 늘 너와 함께 조종, 조정하기를 원해] “그런 말이 아니야. 자, 물 더 마셔.” [변환기를 꺼줘. 너와 내 사이가 너무 멀어] 우린 거의 붙어있는거나 다름없거든? 멀게 느껴진다는 말이지? 변환기를 끄면 알아들을수 없다고. 중얼거리면서도 버튼 찾아 누르는 본즈와 [네가 알아들을 수 있는 말을 할게]를 마지막으로 꺼진 변환기.
스팍이 완전 행복한 눈으로 본즈 올려다보면서 계속 웃고 있어야 한다. 그 비웃는 느낌 하나도 없는, 진짜 사람이 기뻐서 웃는 것처럼. 가만히 쳐다보던 본즈가(적응실패) 또 물 입에 대주려는데 팔 잡아 끌어 당겼으면 좋겠다. 엇! 물 주르륵 다 흘리고 타박하려는 순간에, “당신이 나의 연인이라서 다행입니다.” 정말로 본즈가 알아들을 수있는 벌칸어만 사용해서 처음 듣는 문장을 말하는 스팍. 본즈는 인칭과 나의 연인과 다행이라는 말을 알지. 인칭은 상식으로 배웠고 나의 연인은 어쩐지 알고있으며(?) 다행이라는 말은 인간의 ‘좋다’와 어감이 더 비슷하다는 걸 알고있다. 왜냐하면 이건 침대에서 배웠거든!
본즈 순간 멈칫하는데 스팍이 뭉근한 혀로 본즈한테 속삭여줘야 한다. “…내 안에도 세상이 있다. 새가있다. (중략) 해와 달과 별도 있다. 내 안에도 작지만 그런 우주가 있다. (중략) …당신은 언제나 내 우주에 있고 당신에게도 우주가 있다면 그곳에 나도 있었으면 좋겠다.” 이건 본즈의 언어지. 지구의 언어이고. 알아들을 수 있는 말을 할거라더니. 거 참 거창하군! 취해서 조심성 따위 사라질 만도 한데 스팍의 손이 부드럽게 본즈 뺨 감쌌으면 좋겠다. “…낮에는 티없이 푸른 하늘의 해가 되거나…” 둘이 아주 가까이에서 눈만 계속 마주해야 해. “…내 안의 우주가 언제나 당신으로 인해 그렇게 아름답듯이...”
겨우 잠든 스팍을 두고 쿼터 나오는 본즈. 커크에게 스팍 상태 보고하고 자기 쿼터로 향하는데 영 기분이 좋아 보이질 않아. 벌칸의 뜨거운 사랑고백은 통통거리던 본즈에게 조금의 무게를 주지 않을까. 막 처음부터 보들리 고 하다가 여기까지 왔구나, 문득 돌아보게 만드는. 스팍과 마찬가지로 본즈도 그럴 때가 있어야한다. 덜컹할 때.
본즈가 벌칸어를 침대에서 몇 마디 배웠다는 거 넘 좋고 그, 스팍이 에녹한테 몸 빌려줬을 때 에녹식으로 비죽비죽 웃는 모습에 너무충격을 받은 나머지(ㅋㅋㅋㅋ) 해둔 메모.
그리고 스팍은 원하기만 한다면 인용할 수 있는 레퍼런스 창고가 아주 넓겠지. 저런 거 막 이성 뚫고 튀어나올 때 되려 본즈가 대처하기 어려워했으면.
66. 토스폰즈가 서로를 위해서 라거나 내적 혼동이라거나 이런 거 말고 정말로 싸우는, 말 그대로 '싸우는' 이유는 뭘까 생각해봤는데 순수한 분노 지수 제일 높고 진심으로 심각하게 싸우는 이유 역시 커크의 안위가 위험해졌을 때 아닐까. 그러니까 감정적으로. 둘이 아닌 각 개인의 친한친구이자 믿음직한 함장이고 인생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제임스 티 커크.
늪지대가 70%에 달하는 행성으로 탐사 간 삼총사와 레드 및 블루셔츠들. 처음 발견한 행성이었고 늪을 이루는 액체와 고체의 성분조차 불분명한 곳이라 긴장하면서도 상기된 크루들이 도착한다. 희망찬 시작과 달리 탐사의 끝은 다들 진흙범벅이 되어 허둥지둥 도망가고 잃은 크루도 있고 그야말로 대형사고로 이어지는데 살아있는 늪은 지능을 가진 행성 그 자체라 탐험가들과 그들의 물건으로 상생한다. 땅으로 유혹하고 늪으로 잡아먹고 아무도 돌려보내지 않는 죽음의 행성.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크루 챙기던 커크가 아차하는 순간에 발 한쪽을 늪에 내어준다. 빠른 속도로 커크를 삼키는 늪.
레드셔츠크루 한 조는 에너자이징 중이고 놀란 블루셔츠들과 커맨더, 메디컬 치프가 루프 챙겨다가 커크에게 던졌는데 이미 목까지 들어간 커크가 팔 못 뻗고 놓친다. 판단하기도 전에 행동파인 본즈가 뛰어가 커크 몸통 위쪽에 루프 달고 겨드랑이 잡아 빼면서 신호 보내면 스팍과 다른 크루들이 다같이 커크 끌어당김. 가까스로 커크의 상체가 빠져나오고 하체도 늪 밖으로 올라오는데 커크 안고 힘주느라 되려 더 빠진 본즈가 그곳에 있었으면 좋겠다.
커크는 머리까지 들어갔다 나온 터라 의식불명. 본즈 진중한 눈으로 깜박이지도 않고 커크 보고있다. 쟤가 움직이나 안 움직이나. 마지막까지. 블루셔츠— 중 의료크루들이 달라붙어서 난리가 났고 스팍도 눈은 커크 확인하는 동시에 커크 몸에 둘렀던 루프 자기 몸에 묶으면서 몇 초를 낭비했는데 그때 이미 본즈 코까지 늪에 빠졌으면 좋겠고 본즈 시점에서는 이렇다. 눈 마저 빨려 들어가기 직전에 스팍의 발이 이쪽으로 향하는 걸 보고 늪으로.
이곳에서 질식하는구나. 탐사대원에겐 합당한 죽음이라 생각하며. 조금은 두렵다고 느껴질 때쯤에. 우악스런 손이 코를 틀어막는다. '벌칸의 폐기능은 인간보다 뛰어납니다. 닥터 맥코이, 당신은 호흡하지 못한지 2분 29초를 넘기고 있습니다.' '내 숨을 나눠주겠습니다.' 마인드멜드와 동시에 최대한 불순물 안들어가도록 본즈 코 틀어막고 입 맞대 호흡할 수 있는 공간 마련해주는 스팍. 이때는 숨이 찬 걸 느끼니까 본즈 헐떡이기 시작하면서 둘이 올라온다. 온통 꾸덕한 진흙 뒤집어쓰고 밖으로 나오자마자 허억, 헉 급하게 호흡하면서 진흙 뱉어낸 본즈가 블루셔츠한테 안겨서 에너자이징 직전인 커크에게로 뛰어간다. "짐!"
커크는 늪에 빠지기 직전 과도하게 힘을 쓴 상태였고 빠져서도 훨씬 오래 있었고 블루셔츠들의 응급처치에도 의식이 돌아오지 않았음. 진창인 몸 이끌고 메디베이에 커크랑 같이 들어온 본즈가 수건 건네 받아 당장 덕지덕지 묻은 곳만 대충 훔치고 손 소독 후에 바로 커크 확인하는데 메디컬치프의 그런 긴장한 모습 본 적없는 모든 크루들이 정신 바짝 차림. 커크는 메디베이 가장 안쪽, 단독으로 떨어진 병상에서 며칠간이나 의식을 차리지 못한다.
급한 순간 넘긴 본즈가 쿼터에서 겨우 몸 씻고 나올 적에 깨끗하게 몸 단장한 스팍(시간 맞추려 갖은 노력을 다 했다)이 들어온다. "닥터 맥코이." 다 부르기도 전에 싸닥션 스매쉬 날렸으면. 기실 멀리 떨어져 있었고 거의 스치는 수준이었는데 본즈는 정말 순간적으로 화나서 날린거고 스팍은 가만히 있었으면 좋겠네. 꼭 경고하듯이 검지 치켜들고 노려보는 본즈의 눈과 마주한 스팍의 눈. 말 없이 사라져야 한다.
이건 사실 누구의 잘못도 아니지. 스팍은 본인에게 부족한 의료지식과 시간을 계산했을 때 가장 합리적인 행동을 취했는데 인간인 본즈는 그렇게 느끼지 못한다. 짐이 의식을 잃기 전에 뺨이라도 한 대 쳤어야지! 가 그의 마음이고, 사실 깊숙하게는
본인도 알고 있어. 그렇기에 뺨 때리는 순간 속으로 놀래야 하지만 사과는 없다.
스팍과 스코티의 대화.
“어… 원하시면 제가 자리를 비켜드릴까요, Sir?” 대뜸 스팍이 스코티 쿼터에 나타난 것은 닥터 맥코이의 매서운 눈과 마주한 지 이틀이 지나서. 스팍은 분명 할 말이 있는 얼굴로 들어왔는데 한참이나 조용히 있으니까 스코티 불편해하면서 자기 쿼터에서 나갈까(ㅋㅋㅋㅋ) 물어본다. “아니네. 내가 잠시 착각했군.” 얼른 정신차린 스팍이 돌아 나가려는데 스코티 일 잘하고 성격 적당하고 함교크루라서 스팍 (말로) 잡는다. “혹시 하고 싶은 얘기가 있어 오신거라면, 제가 한 상담한다는 소리는들어봤슴다!” 헤헤 웃는 스코티와 감사표시로 고개 까딱하고 자리에 앉는 스팍.
스코티 손은 잠깐 방황한다. 보통 이러면 술 한잔 따라주면서 얘기했는데 벌칸 술이 있을 리 없지! 머쓱하게 마주 앉는 스코티. 스팍은 처음으로 닥터 맥코이와의 이야기를 한다. 커크는 의식불명에 본즈와는 어떤 얘기도 나눌 수 없고, 그나마 자기네들 가까이서 보고, 알고 있고 입도 무거운 스코티가 논리적인 상담대상이었음. 본즈의 쿼터에서 있었던 일을 (구체적 사실만) 말하는 스팍. 물리적으론 아무렇지도 않고 고통의 크기를 재어보자면 실은 아주 앞 줄에 서야 할 정도인데 왜 이렇게 아프지. 이틀이 지나도 방금 그 매서운 눈을 마주한것처럼. 커맨더에게 말동무가 필요한 걸 아는 스코티는 가만히 앉아 들어준다. “감히 한마디 올리자면 말입니다. 기계가 고장날 때는.” 생뚱맞은 기계 얘기에 스팍이 쳐다보면, “저는 기관실장이니 이쪽이더 편합니다.” “…논리적이군.” “가끔 기계 문제가 아닐때도 있습니다.” “시스템도, 기계도 분명 멀쩡한데 유독 말을 안듣는 부분이 생길 때가 있지 않습니까? 이건 시스템이 명령어를 받아들이지 못해서도 아니고 합선이 일어난 것도 아니고 환경에 따른 아주 잠깐의 오류라서요.” “글리칭 말인가?” “에… 그것보다는 좀…” 손바닥 앞뒤로 돌리던 스코티가 이럴 때 의료장교님이 계시면 명확하게 짚어주실텐데, 했다가 헙 입 다물고 눈치본다. 스팍은 아무렇지 않게 넘어가고, “그러니까 제 말은 A’를 출력하기 위해 A를 입력했을 때 A’ 가 나오지 않는 이유가 때로는 외부에 존재하기도 한단 얘기입죠. 의료장교님께 맞아서 아픈게 아니라 거부당해서 아픈 거라고요.”
아이고 말해버렸네 하지만 별 수 있나. 연애 다 똑같지 뭐. 살짝 계급장 뗀 스코티가 점차 확실하게 얘기해주면 가만히 앉아서 듣고있던 스팍이 벌떡 일어난다. “고맙군, 도움이 됐네.”
한편 절실하게 커크 옆에 붙어있는 본즈. 잠도 안자고 매일 커크 바이오리듬 확인하고 조금이라도 이상하면 해당 호르몬 강제 투여해서 맞추고 과학부 크루들한테는 늪 성분에 대해 다그치고 잠도 메디베이 테이블에 턱 괴고 잠깐 조는 게 다였으면 좋겠다. 밤낮으로 커크 옆 지켜야 해. 메디컬 치프로서 함장을 잃을 수 없어. 친구를, 동료를 이미 그 이상 나에게 큰 의미가 된 사람을.
스코티와 상담 끝낸 스팍은 커크가 누워있는 동안은 메디베이 출입조차 할 수 없었는데 성문화된 무언가로 금지된 게 아니라 본즈의 눈빛에서 읽을 수 있었기에. 대신 함교에서 액팅캡틴으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다. 묵묵히.
2주가 지나고 눈 뜬 커크가 처음 본 건 완전 환하게 웃는 (꼴이 말이 아닌)본즈여야 해. “짐!” 어깨 끌어안았다가 “정신이 드나? 좀 어떤가?” 질문 쏟아내는 본즈와 정신없는 커크. “이런, 본즈. 난 아주 괜찮다네. 자네가 이상해 보일 정도야.” “다시는 그런 짓 하지 말게! 메디컬 치프로서 용납하지 못해!” 매섭게 말하는 본즈에 잠시 움찔하던 커크가 자기 다른 날개(=중화제) 찾는다. “스팍은 어디있나?” 그제야 본즈는 쿼터에서 있었던 사건 이후 처음으로 메디베이 투 브릿지 통신하겠지.
이틀간 해당 행성의 궤도를 돌며 채집분석, 보고서 정리를 끝낸 후 이전에 왔던 방위면과 10도 틀어진 사선으로 항해, 일반행성 하나를 지나쳤으며 가까운 인공행성에 물건조달. 현재 위치로 9시간 뒤 타 종족 정거장과 랑데부 예정. 훌륭하게 함선 운영한 스팍의 보고 확인한 뒤 “수고했네.” 말하는데 그 뒤에 흥, 하고 따라오는 목소리가 없다. 음 이건 좀 어색한데? 눈치 빠른 커크는 본즈 힐끔 보면서 이상기류 느껴야 한다.
아까 말했듯 여기선 끝까지 사과하지 않아. 정말 싸웠기때문에. 스팍도 사실 그 기간동안 메디베이가서 커크보거나(제일 친하다) 본즈한테 당신이 한 행동은 일로지컬하다고 말할 수 있었는데 감정이 상했기 때문에 ‘피차 화낼 거 얼굴 보지말자’가 됐던 시간. 짐이 멀쩡하면 제일 빨리 정신 차리는 게(제일 먼저 정줄놓고 달려드는 것도) 본즈라 다가가는 건 본즈가 먼저다. “네가 기회를 놓쳤다고 생각했어.” “벌칸은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합니다.” “알아.” “연회장에 같이 가시겠습니까?” "..."
“함선 분위기가 ‘긍정적’이지 못하다고 판단한 캡틴께서 저녁에 짧은 행사를 한다고 하셨습니다.” 본즈도 알텐데, 어서 YES하라고 괜히 말 더하는 스팍과 “…당연한 걸 왜 묻나.” 살짝 떨어져서 걸음 맞춰 가는 본즈. 어색함이 남아있어야 한다.
본즈가 커크 관련 일이면 몸부터 들썩이는 것과 미래세계지만 옛날사람(ㅋㅋㅋ)이라 뺨 때리던 것과….. 스코티와 스팍 둘이서 얘기하는 장면 너무 보고싶어서(스코티의 어색한 표정이) 얼기설기 엮었는데, 뭐 좋을 때가 있으면 이럴 때도 있는 법이지.
67. 눈 감고 정자세로 누워있는 스팍 옆에 머리 괸 채 비스듬히 누워서 쳐다보는 본즈 보고싶다. 스팍에게서 떨어지지 않는 한없이 상냥한 눈 한가득 '내 예쁜(포지션 문제가 아닌데 정말 이 표현만큼 본즈의 감상을 적절히 나타내는 말이 없다)벌칸...'이라 말하고 있어야 해. 입꼬리도 살짝 올라가있고. 전후로 섹스를 한 것도 아니었고 그냥. 스팍 건드리지도 않고 한참 그렇게 쳐다보던 본즈가 "자네 일어났지?" 물으면 그제야 눈 뜬 스팍이 "...네." 하고 뒤늦게 대답한다.
이렇게 스팍의 존재 자체를 '예뻐'하는 본즈도 좋지만 본즈가 자기 보고 있는 거 알면서 계속 눈 감고 일어나지 않는(자는 척이 아니라고 스팍이 말했다) 스팍의 귀여움과 만날 때 토스폰즈의 사랑스러움이 폭발해버렷.
나중에, 이 시점으로부터 아주 먼 훗날 스팍이 그리워하게 되는 건 그와의 애정이 깃든 언쟁과 웃음과 존재와 온기와 손길 모든 것이겠지만 유독 스팍을 쓸쓸하게 만드는 건 본즈의 다정한 시선이었으면 좋겠다. 사랑을 속삭이는 정열의 눈빛말고 이렇게 상냥한. 마음이 너무 아파서 남겨진 스팍따윈 일부러 생각하지 않는데 엉엉 본즈 시선이 스팍한테 닿을 때마다 자연히 떠올리게 된다.
68. 토스 스팍은 아주 우호적인 인사로만 “장수와 번영을” 사용하는데 문득 토스폰즈로 본즈에게 “장수와 번영을” 인사하는 스팍이 보고 싶어졌고 5초만에 찌통으로 죽었다고 한다. 스팍이 이런 인사를 하는 순간은 정말 ‘다시는 닥터 맥코이를 보지 못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최선의 안부를 건네는 말인데 본즈 이때 다 무너져서 “이런 거지발싸개 같은 벌칸! 돌대가리! 똥멍청이! 이런 일을 겪고도 내게 장수와 번영을 바라는 건가? 영혼없는 뾰족귀 도깨비같으니!” 외치기 때문이다.
69.
69-1. 스팍이랑 본즈 둘 다 위기 앞에 비슷한 타입처럼 보이는 거 너무 좋네. 단기적인 위기에는 확연히 다른 태도로 꽥꽥 거리는데 목숨이 오가는 중요한 위기사항이 닥치면 각자 위치에 인 포지션해서 본인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일 묵묵히 다 하는 거 좋아. 우연히 단 둘이 만난 순간에만 벽 깨고 서로 위로하거나 위로받는 것도. 토스 스팍은 작내에서 벌칸치고 표정이 풍부한 편인데 이럴 때는 정말 무표정한 벌칸이어야 하고 어려진 본즈가 뺨에 손 대줄 때도 표정은 그대론데 눈 감는 얼굴이나 얕은 숨 (그제야) 내쉬는 것으로 가감없이 안도 표해야 한다. 서로 마주볼 때 비로소 위안얻는 토스폰즈 좋아줍니다. 타인과 있을 때는 그 어느 때보다 초연할거라고.
분명 본즈가 어려지고 있는동안 함교 및 연구소에서 스팍은 눈치 받아야한다. 왜냐하면 늘 그렇듯 연구하고, 사실만을 말하기 때문에. "계산한 바에 따르면 닥터 맥코이는 일주일을 넘기지 못합니다." 무덤덤하게 말하고 또, 가장 기대했던 203번째 물질반응에서 네거티브 나왔을 때 모두 탄식하고 있는데 혼자 기록하면서 [네거티브] 본인 포지션 고수하기 때문에.
나는 불꽃남자 스코티가 스팍에게 계급장 떼고 쏘아붙인 적 분명 있었을거라 생각한다. "부함장님은 전혀 동요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 않습니까?! 반은 인간일진대 그 피는 배수관으로 다 흘려 보내셨나봅니다!" 비꼬면 같이 얼굴 반쪽된 커크가 "스코티. 스코티." 하고 막아줘야 한다. 본즈는 스팍을 잘 알기에 그의 위로에는 이런, 본즈로서는 보지 못한 모든 피로함까지 다 포함한 것이었으면.
70. 본즈만 바뀐다는 이야기 자꾸 생각나서 히죽히죽 웃게된다. 토스랑 아오스 본즈만 바뀌면 토스 쪽 애들 칼본즈 되게 예의바르게 대하면서 손님 취급하겠지? 평행세계긴 하지만 이쪽이 옛날 사람들이라서 '그래도 손님에겐 잘해야지' 이런 뉘앙스로. 본즈가 바뀐 비상사태니 원래대로 돌려놓을 궁리와 함께 큰 탐사는 계속 하는데 니스팍이 칼본즈 보면서 한참 서 있더니 "흥미롭군요." 하는 장면은 보고싶다. 이때 잘 모르는 칼본즈와 이미 함선 내 (비)공식 연인 스폰즈인 니스팍 제외한 다른 크루들은 완전 긴장해야 함. 다음 장면에 뭐가 나올지 몰라. 스팍이 그에게 벌칸 너브 핀치를 먹일수도 있어 적어도 뭔가 극적인 일이 일어날거야! 커크만 빼고 이렇게 생각한다. 커크는 스팍을 잘 알고 있기에. 뭐, 흥미롭군요. 정도로 끝나겠지. → "흥미롭군요." 여태 모두를 동명이인쯤으로 느끼던 본즈는(얼굴도 다르고 행동도 다르고 전혀 같은 무언가로는 생각 안들었으면) 괜히 원래 세계의 스팍과 연결해서 흠 역시 어딜가나 초록피는 별로군! 속으로 말한다. 본즈는 친해졌을 때 막말하면서 애정주는 타입인데 여기선 누구와도 친하지 않아. 커크랑은 좀 친해질 것 같다. 커크가 막 얼굴쓰면서 챠밍챠밍하고 자기네 커크보다 나이도 좀 있고 어른행세하는 어린애니까 이쪽은 말이 통하는군! 하며 샤커크와 한 두 잔해야 함.
그렇다면 뉴트렉 세계로 온 디본즈는 어떻냐. 조금 당황하고 대체로 평소와 같겠지만 스팍 보는 순간 자동으로 입 떡 벌렸다가 턱 쓸었다가 또 입 뻐끔거린다. 원래 세계로 돌아가 '스팍! '저 쪽의 스팍'은 그 귀여움이 이루 말할 수 없었다네!' 해 줄 생각에 즐겁지만 벌칸이라는 점만 제외한다면 전혀 다른 느낌인 퀸스팍 보고 반쯤 고장나야 함. 스팍은 뒷짐지고 서서 "할 말 있습니까, 닥터 맥코이?" 고개 기우뚱하는데 웬 하얀 알파카가 웅녱네쵸키포키로 밖에 안느껴지는 본즈 계속 입 뻐끔거리다 그냥 자리 떴으면. (시트콤 풍)
스팍인데 스팍한테 욕(?)을 못하겠어 이건 악몽이야 ~셀프 캐붕당하는 디본즈~
70-1. 칼본즈는 다른 크루들을 궁금해한다. 관계를, 그들 사이의 합과 문제 해결 방식을. 반면 디본즈는 자기 자신을 제일 먼저 궁금해할 것 같음. 이 세계에서 닥터 레너드 맥코이는 어떤 사람인가 알아보려 하고 논문도 들춰보고. 영화라는 매체때문에 칼본즈의 다양한 면을 보지 못해서 그런거겠지만 칼본즈에 비해 디본즈에게서 자긍심이나 위엄같은 걸 더 자주 느끼곤 한다.
70-2. 어색하고 친하지 않은 니스팍와 칼본즈 보고싶네. 함교에 있던 스팍이 본즈 쿼터에 잠깐 들렀는데 비어있을 줄 알았더니 칼본즈가 거기 있음. 둘 다 잠깐 얼음됐다가 니스팍이 먼저 말한다. "실례가 됐다면 미안합니다. 게스트 쿼터에서 지낼 줄 알았는데요." (별로 미안해하지 않고 니가 여기 왜 있냐는 식이어야 한다 근데 벌칸이라서 별로 티 안남) "저도 그게 편한데... 캡틴께서 '본즈는 본즈 방에!' 외치며 제 어깨를 두드리더군요." "..."
짐이 또 유머를. 할 말 없어진 스팍이 머뭇거리다가 나가려니까 다리 꼬고 있던 본즈가 벌떡 일어난다. "주인없는 쿼터에 들어오는 건 어느 종족에게든 예의가 아닌 일입니다. 논리에 의하면 더욱 그렇지요. 여기서 찾으시는게 있습니까, 스팍?" "...찾고자 하는 게 아니라 얻으려던 건 있었습니다. 그러나 명백히 얻지 못하겠군요. 그럼 쉬십시오." "위안을?" 반쯤 돌아섰던 스팍 눈썹 까딱하고 다시 원위치. "사적인 질문을 해 죄송합니다. 하지만 저는 몇 가지 요소로(당신이 이 쿼터에 자연스럽게 들어온 것이 마지막입니다) 결론을 내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스팍, 당신과 '이 곳의 본즈'는 ...긴밀한 관계인가요?" 왜 그런 걸 물어보는거지. 중요한 질문인가? 의아한 스팍 앞에 서 있는 본즈는 좀 불안해보인다. 동그랗게 말려있는 손가락도 조금씩 움직이고. "제가 확답하면 당신은 무엇을 얻습니까? 질문의 의도를 이해하기 어렵군요." "..." 조금 머뭇거리는 본즈보던 스팍이 본즈가 앉았던 자리 맞은 편에 "잠시?" 하고 먼저 앉는다. 다른 세계의 어린 본즈에게 말동무가 필요하군. 날 살짝 내린 스팍이 그만의 포용을 먼저 보이면, 따라 앉으려는 본즈와 "벌칸인 저에게는 필요하지 않습니다만, 혹시 술을 즐기신다면 안쪽 선반 가장 오른쪽에 좋은 브랜디가 있습니다. '이 쪽 닥터 맥코이'에겐 '당신에게 줬다'고 말해둘테니 걱정마십시오." 덧붙이는 스팍.
그제야 조금 긴장 풀린 본즈가 스팍의 말대로 정확한 곳에 위치한 브랜디와 잔 들고 앉음. 아 여기서 칼본즈는 짐이랑 연인 사이인데 그래서 얘기는 천천히 잘 나누지만 뭔가 어색한 벽을 깨지 못하는 두 사람이 너무 보고싶네.
"당신도 '그 쪽 스팍'과 연인사이입니까?" 순수하게 묻는 스팍과 완전 머쓱한 표정으로 " 아니오..." 대답하는 본즈. 지옥같은 침묵이 지속되어야 한다. ~정극인 줄 알았지 여전히 시트콤~
<친해지길 바라>에 영원히 실패하는 니스팍과 칼본즈
70-3. 사실 버전1은 '저 쪽 스팍'과 '긴밀한 관계'가 될락말락하는 시기인 본즈라서 약간의 조언(그래봤자 벌칸의 조언이다 이쪽 세계의 조언이기도 하고 두루뭉실하고 탈무드같은 한 마디겠지만 본즈에겐 영약이겠지)과 함께 서로 아 다른 세계의 우리조차 '우리'구나 안도하면서 깊어지는 사랑을 생각했는데 너무 재미가 없어버렷 이렇게 지옥같은 침묵 후에 원래대로 돌아가서 자기 커플 잘 챙기는 토스폰즈와 켈빈짐본즈커크가 더 매력적이야.
71. TOS 스폰즈는 롤플-ish 되게 자연스럽게 (뻔뻔하게) 잘 할 것 같다. 딱히 직업이나 상황설정같은 건 안하지만 어떤 대화끝에 "...그들은 교배할 때 손을 쓰지 않는다네. 그래서 입 주위와 발 위생법이 점차적으로 발전해 지금의 관습까지 만들어진거지. 예전에 레퍼런스에서 들은 적 있어." 자기 말 유심히 듣고 있는 스팍보던 본즈가 슬금슬금 앉아있는 스팍 위로 올라탄다. "손 안쓰고 키스는 잘 할 수 있는데 말이야, 스팍. 네겐 좀 불리한 상황이군." → 자연히 손 안쓰고 섹스하는 게임에 돌입. 이런 식이거나 또 어떤 대화 끝에 눈썹 비죽 올린 스팍이 "...교육자에게 요구되는 가장 큰 능력은 인내심입니다. 저에게는 최적의 자리였죠, 레너드. 제 능력을 무작정 폄하하는 건 매우 교양적이지 못한 태도로군요. 훈육받을 필요가 있어보입니다." 어쨌든 인베드 톡이라 본즈가 실실 웃고 있어야 하고 스팍은 작위적으로 목 뻣뻣하게 세우고 눈썹 까딱해야함. 헤비하게는 안가는데 이런 분위기 잡을 정도의 상황극 언제든 스무스하게 만들어내 알콩달콩(아님 헉헉퍽퍽에 더 가까움)하는 토스폰즈.
72. 그날따라 '날'이라 하루종일 눈으로 스팍 벗겨먹을 생각만 하던 본즈가 여건되자마자 인베드했던 것처럼 스팍도 본즈를 벗겨먹고싶어 안달한 날이 있어야 한다.
평소처럼 자기 놀리고 작은 흠에도 마구 비난하는 입과 혀와 입술 끝에 달린 웃음과 눈빛에 완전 달아올라서 (최대한의 인내심을 발휘해) '흠, 오늘 오프 쉬프트 때 데이트 하는 게 로지컬하다' 이성한테 입력하고 넘어가는 줄 알았는데 (습관이었기에 평소 아무렇지 않게 보던)한 번씩 통통거리는 닥터 맥코이의 뒤꿈치를 보는 순간 이젠 그릴수도 있을 것 같은 발이랑 발목잡고 애무하고싶노라고 머리 끝까지 일로지컬해진 스팍이 급하게 SOS 침.
'두 사람의 섹스는 피드백 활발한 탐사와 같은 영역이라 너무 인텐스한 나머지 메디베이에서 몰래, 어디 다른 곳에서 몰래가 초반에는 없다' 의견에 200% 동의하는데 그 시기 지나고 제일 처음 서로의 쿼터가 아닌 다른 곳에서 섹스하는 건 이런 순간이었으면 좋겠네. 만날 패드들고 다니니 개인용 메시지를 받을 수도 있지 않겠어. 스팍의 신호보고 '무슨 일 났나! 뭔 일이지!' 메디베이에서 허위허위 달려(스팍이 얼마나 급한지 알겠는가? 그는 업무시간에 닥터 맥코이를 호출했다!) 술루가 없는 술루의 온실—안 창고(구체적)로 달려간 본즈가 스팍의 이글거리는 눈과 맞닥뜨려야 한다. "맙소사, 스팍. 대체 무슨 일인가?"
완전 이마에 [나 horny해짐] 써붙이고 있는 스팍보면서 온실에서 뭘 잘못 섭취했나? 폰 파는 아닌데. 목록 하나씩 지워가는 동안 이미 본즈 팔 잡고 바짝 붙은 스팍이 "닥터 맥코이, '개인면담'을 신청합니다." "으응?" "지금 당장." 그제야 팍 감 잡은 본즈가 패드 렉 위에 얹어놓고 팔짱 낌. "벌칸은 육체적 욕구에 넘어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한다며?" (물론 본즈는 저 명제가 사실이지만 그저 '최선을 다할 뿐'이라는 걸 스팍과의 관계를 통해 알고있다. 그러나 그를 놀리기 위해서라면 이 정도 시간을 할애하는 것쯤이야) "역부족입니다." "이런! 자네 지금 업무시간에 날 부른 걸 알고있나?!" "그 점에 대해선 사과드립니다." 드러난 목께는 물론이고 뺨까지 완전 물든 스팍이 드디어(본즈와 가까이 붙어있었고 그와 대화 나누는 동안 조금씩 이성이 아련하게 손짓했다) 머뭇거리는 순간 본즈가 상의 한꺼번에 훌러덩 벗으면서(분명 놀리듯이 웃고 있었음) 입술 맞댔으면. "...빨리 끝내는게 좋겠군."
여기서 끝나고 보들리 고! 하는가 싶더니 정신없이 애무하고 받던 (창고 안에 쌓여있는 의자 제일 위에 걸터앉은 본즈의 뒤꿈치와 복사뼈와 발바닥 아치선을 녹일듯이 탐하고 있어야 한다. "젠장, 스팍! 시간이 없어. 뭘 하는 거얏?" 소리 한껏 낮춰서 속삭이는 본즈가 있었으나 스팍은 들은 체도 안했다) 스팍이 네가 할래 내가 할래 머뭇거리는 단계 분명 있어야 하고 "여기서 네 신음소리(늘상 말하지만 그가 참다못해 내뱉는 신음소리-호흡이 아님-는 아무리 좋게 들어도 사냥당한 짐승이 우는 것과 흡사했고 육성으로 사이렌처럼 으— 또는 아— 를 길게 내지르는 소리에 가까웠는데 닥터 맥코이는 이미 이 소리에 익숙해질대로 익숙해진 뒤였으며 청력의 괴로움과는 별개로 한없이 야하다고 생각하는 수준이었음)를 숨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이미 더 할 수도 없게 발기했으니 시간이나 아끼자구! 다소 스팍의 무드벌칸이랑은 유리된 본즈가 의자에서 내려오면 둘이 스탠딩으로 섹스한다. 렉 선반 잡고 버티던 본즈 스팍이 들어올 때마다 많이 흔들리니까 얼른 손 떼고 벽 짚어야하고 둘이 숨소리 있는대로 죽여야하고. 그러고보니 이렇게 밖에서(?) 하는 건 처음이군 완전 프라이빗하게 달아올라야함.
이후 쿼터 밖에서 불시에 치르는 거사에 대해서도 이들은 얘기를 많이 나눠야 함. 이제 섹스 자체는 큰 장벽없이 즐길 수 있는데 상황이 바뀌면 요소도 조금씩 달라져야 한다구. 방금은 베타테스트로, 처음 맞춰보는거라 버그가 많았다고 한다.
그리고 난 스팍 텀으로 처음 인베드하게 된 본즈가 스팍의 신음소리에 놀라는 모습을 꼭 보고싶어. 속으로 생각한다. '음마 이게 무슨 소리야' 헉헉거리거나 야한 호흡소리는 인간의 것과 다를 바 없는데 막 저 특유의 흥분해서 내지르는 소리는 (흐린 눈) 근데 이거야 말로 너무나 사적이고 본즈가 말해봤자 어떻게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니까 그냥 받아들인다. 나중에는 익숙해지고 스팍 느끼고 있단 소리니까 나름 흡족(?)하기까지 해야해.
73. 엔티 벌칸행성 랜딩했을 때 지난번 에피소드(Journey to Babel)로 사이 쬐끔 괜찮아진 사렉이 스팍한테 정혼자 찾았냐고 너 지난번에 차였쟈나 너무 사적인 일이라 아무도 말하지 않지만 너무 사적인 자리에선 온 동네방네 소문이 다 났단다
벌칸식 '어휴 애비 망신시키지말고 빨리 장가들어라' 파워설교 가만히 듣고있던 스팍이 벌칸뇌 뚜껑 열려서 "염려는 감사합니다만 이미 찾았습니다." 해버리고 자리 떴으면 좋겠다.
엔티 크루들 다 랜딩해있는 터라 내심 레이더 풀 작동시킨 사렉이 가장 반려 확률이 높은 미스 채플 감지하고 랜딩 내내 잠정적 며느리(?)로 생각함. 한편 간만의 상륙휴가에 (하필 왜 벌칸이냐—육식! 육식! 고기! 따위를 외치는 크루들이 몇 있었다) 뿔뿔이 흩어진 크루들. 사렉은 자기 수술해줬던 본즈에게 겁나 호감 쌩호감이기 때문에 음식은 입맛에 맞는지 잘 지냈는지 볼 때마다 물어보고 잘해줌. 스팍이 사렉 만나 빡친 뒤로 있었던 일 본즈에게 얘기했었기에 ("캭! 그걸 그냥 말해버리면 어떡해? 자네 벌칸들은 관습적 절차따위도 없나?" "종족 전체를 비하하는 일은 삼가해주십시오, 닥터 맥코이. 그리고..." "아, 난 쉬러 갈거야. 간만에 모성에 온 거 아닌가? 즐기게!") 괜히 꼬롬한(?) 일 생길까봐 스팍 떼놓고 쉬러 다니던 본즈였는데 사렉이 막 저녁 식사에 오라하고 자꾸만 그러니까 아 대체 무슨 일이람. 이게 다 뾰족귀때문이다. 정말 불편하잖아! 툴툴거리면서도 거부 못하고 귀한 집 아들래미… 아 아니 스팍집안 저녁식사에 초대되어 간다.
막상 (약간) 쉴드 업하고 갔더니 커크도 채플도 함교인원 포함한 몇 몇 블루셔츠(지난 번 수술 때 조금이라도 도와줬던 모두)까지 다 있어서 긴장풀린 맥코이 그때부터 잘 섞여 논다. 언제나처럼 스팍의 말에 비아냥거리는 본즈와 (가끔 사렉이 본즈 편을 들어줬다. 본즈는 혼란에 빠졌다. 딱히 그럴 생각은 없지만-흥칫핏- 설마 지금 나와 ‘가족적 교류’를 원하는 건가?) 말리는 커크와 즐거워하는 체콥, 접대용 술과 결혼할 것 같은 스코티. 딱히 이 자리가 편하지 않은(다른 때였으면 편했을 텐데 주최가 사렉인 바람에) 스팍은 가끔 벌칸식 술-이거 계속 생각하는데 향 엄청 좋은 꽃 넣은 사이다 같은 거였음 좋겠다. 당과 탄산과 향이 있어야 해- 들이키다가 살짝 취기 느껴지는 것 같아서 마주친 채플에게 (본즈는 그 의자에 팔 걸고 반쯤 기댄 자세로 사렉과 체콥의 논쟁 듣고 있어야 한다) “미스 채플. 혹시 휴대용 의료기구를 가지고 있습니까? 괜찮다면 나를 스캔해 주십시오.” 부탁한다. 따로 떨어져서 당 수치 확인하는데 “이 자리가 즐겁지 않으시군요.” 채플의 말에 너 같으면 즐겁겠니 눈으로 침묵 지키는 스팍과 멀리서 ‘한 때’를 보내고 있군 흐린 눈으로 자기 아들 쳐다보는 사렉이 있어야 함.
이래저래 즐거운 휴식타임 끝나고 공식인사까지 끝낸 다음 엔티 탑승 직전에야 겨우 채플에게 한마디하는 사렉(밑도 끝도 없이 ‘잘 부탁하네’ 정도였을 것이다)과 "하하, Sir. 저도 그랬으면 좋겠지만 퍼스트 오피서께선 그에 걸맞는 연인과 함께하시니 제가 필요하진 않을 것 같네요." 또이또이하게 웃으며 사라지는 미스 채플. 아 내가 헛발질 했구나 알게 된 사렉이 자연히 ‘논리적으로’ 다음 타자 찾으려는데 멀찍이서 꽥! 소리 들린다. “…말도 안되네! 그렇담 내가 지금 이 행성의 어떤 광물을 가져와도 모두 다 자네의 이름에서 유래된 학명일 확률이 ’90.2%’나 된단 말인가?” “벌칸은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분명 로지컬한 문장인데 놀리듯이 말하는 (젠체하듯 목이 살짝 뻣뻣해진 것도 같았다) 스팍이 본즈 쳐다보는 눈빛보고 아 저쪽이구나 사렉 깨닫는 순간 엔티 문 닫힘. ~왠지 사렉 골리고 싶어~
자기 아들에게서 한 번도 본 적 없는 눈빛 (그러나 보자마자 애정과 신뢰의 눈빛임을 알 수 있다)보고 ! 하는 사렉 재밌네.
사렉이 저렇게 삽질하는 동안 그레이슨은 뭐하고 있냐면 벌칸 유교행성이라서 잔치 준비하느라 허리 휘어서 드러누움. (아무말) 이 이건 아니고… 그레이슨은 어쩐지 ~아들과의 즐거운 시간~일 때 가만히 앉아있던 스팍이 천 번(부끄러움에; 청소년기 그렇게 난리치고 스타플릿으로 가기까지 했으면서 인간이라니!)은 마음먹고서야 겨우 “...어머니, 제가 택한 반려는 닥터 맥코이입니다.” 이랬는데 휴지 하나도 없이 “호호 아들아. 난 네가 누구와 함께해도 괜찮단다. 너만 행복하면 그게 가장 좋지 않겠니?" 해버리고 사라짐. 왜 사라지냐면 얘기하다보니까 사렉이 보고 싶어져서 벌칸식 손 잡으러 간다. (남겨진 스팍: 진짜 이노무 모성 일로지컬 어머니… 사렉… 싫은 건 아니지만 싫다… 역시 엔터프라이즈에 타길 잘했다… 존나 내 로직 최고…) TOS에서 그 어떤 커플도 심지어 나의 사랑을 받고 있는 스폰즈라 할 지라도 사렉과 그레이슨을 이길 수 없음 우주최고커퀴이기 때문이다. 전에도 말했지만 스팍이 벌칸 박차고 나온 거 저 이유가 2.3% 정도는 있어야 함. 싯발 서러워서 살겠나(가출)
74. 엄밀히 말해 토스폰즈 얘기는 아니지만 그들이 토스폰즈의 스팍을 낳았기에
토스 그레이슨이랑 사렉 이야기도 보고싶다. 말 그대로 논리적이어서—사랑해서 결혼했으니까. 만족하는 사렉과 달리 그레이슨은 모두가 곁눈질 하는 이 사랑에 결실을 맺었으면 좋겠어. 그리고 사렉 닮은 애도 낳고 싶어했으면. 어느날 폭탄 선언하듯이 그레이슨이 사렉에게 말한다. "우린 아이를 가질 거예요!" 사렉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라 당황스러워 하지만 (보기에는 매우 평온했다) "아내여. 전으로도 없었던 일이고 이후로도 어려운 일이오." "그러니 우리가 하자고요!" 나는 널 닮은 아이를 낳고싶어 더 큰 우리가 생겼으면 좋겠어. 말귀 좀 알아들어 이 보급형 마크 러팔로처럼 생긴 벌칸! 해버리는 그레이슨과 결국엔 동조하는 사렉.
사렉은 전까지 끈질기게 그레이슨을 설득해야 함. 위험이 따르는 일인데 우리가 선례를 만들 필요 있냐고. 나는 당신으로 만족하오. 하는데 아닐 걸? 아니게 될 걸?(물론 그레이슨이 이렇게 생각하는 건 아니고 그냥 자기 의견 이겨먹으려고 하는 말임) 반박하는 바람에 아주 위험하고 조심스럽고 긴 과정을 함께 하게 된다.
사실 뭘 보고싶냐면 '당신이 걱정된다'는 사렉의 염려 가득한 눈빛이나 반짝반짝 빛나는 그레이슨 눈빛도 좋지만 정말 우리의 결실인 아이가 생긴다면 이 우주에서 가장 사랑스러울거야! 당연스레 생각했는데 낳고 나서도 여전히 사렉을 더 큰 마음으로 사랑하는 걸 깨달은 그레이슨이 당황하고 흔들리는 모습 보고싶다. 아이를 사랑하지 않는 건 아닌데 자기가 알기로는 아이가 태어나면 모든 사랑을 쏟아붓게 된다 들었는데. 그래도 그레이슨은 이 시기를 잘 거쳐서 스팍과 엄마로서의 자기를 잘 받아들임. 사렉은 어쩐지 날 때부터 바보돼서 우리 애 너무 귀엽소 벌칸 기준으로 하루에 서른 번씩은 웃고 집 밖에 나가야 정상적인 벌칸으로 있을 수 있었음. 스팍 보고나서야 비로소 그레이슨의 (이겨먹으려고 했던 아무)말을 이해하게되는 사렉.
74-1. 스팍 유년기에 AOS 스팍처럼 놀림 당하고 왕따도 당하고 그러는데 되게 아 우매한 것들 난 천한 놈들이랑은 놀지 않는다 유별하면 등한시하다니 그게 너희의 논리라면 나는 그 논리에 지배당하지 않겠어 하면서 모두를 먼저 왕따시킬 것 같은 강한 멘탈과 고고함이 있다. 그래도 한 번씩 싸움질 할 것 같고 몰래 눈물도 훔쳐야 함. 격동의 유년기임.
쌈질나서 아카데미에 불려간 그레이슨이 교육자의 이런저런 얘기 듣고 있다가 "...또한 스팍의 학습능력은 몹시 뛰어납니다. 반쪽짜리 벌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아주 괄목할 만하지요." 이 말에 빡친 그레이슨이 "뭐라고요. 사실만을 말한다는 건 무례해도 된다는 뜻이 아니에요. 스팍이 당신들과 달리 반이라도 인간이라 정말 다행이군요!" 꽥 소리 지르고 나와서 쿵쾅쿵 걸어가다가 저 멀리 앉아있는 스팍보고 "가자!" 해버리던 어느날. 그날 그레이슨은 머리에 패션아이템처럼 두르고 다니던 (더운 대기와 맞서는 보호구이기도 했고 귀 때문이기도 하고 다양한 이유가 있었지만) 스카프 벗고 아카데미에서 집까지 스팍과 동행한다. 그레이슨 어린 스팍의 투사였으면 좋겠네. 스팍이 일로지컬하게도 어릴 적 동경한 사람은 그레이슨이었으면.
사렉과 다툴 때도 있어야 한다. "오늘 아카데미에서 연락을 받았소. 당신이 뛰쳐나갔다고 말이오." "그럼 그곳에서 있었던 대화도 들었겠지요. 그들의 무례에 나의 무례로 화답한 것 뿐이에요." "그건 부끄러운 짓입니다, 나의 아내여." "날 가르치려 들지 말아요. 배워야하는 건 당신이에요. 나는 당신을 사랑하듯 나의 아들도 사랑해요. 그 애의 반은 벌칸이지만 남겨진 부분은 인간이에요. 그 애의 반만 사랑한다 말할 참인가요? 그게 곧 나를 부정하는 일이라는 걸 당신도 알겠죠!" "...나는 인간이라서 당신과 언약한게 아니었소." "하지만 당신이 좋아하게 된 나의 모든 부분은 인간이기에 있을 수 있었답니다!" 벌칸에서 논리갑 된(1대100 논리야 놀자 퀴즈쇼에서 36주간 1등 먹고 있을 것 같은)그레이슨 말에 대꾸 한 번 제대로 못하고 참패한 사렉이 자리 박차고 나간 그레이슨 대신해 스팍 달래준다.
나란히 앉아있는 쟈근 스팍과 큰 사렉. 사렉이 한참 머뭇거리다가 "...아들아." 부르고, "네 어머니는" "정말/정말 비논리적이군요(사렉 발리는 거 다 들었음; 그러나 아버지-아들 모먼트를 위해 말한다)" 스팍 말에 조금 분위기 풀린 사렉이 "네가 겪는 어려움을 예상하지 못한 바 아니나, 마땅히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 "도움이 필요하다면 언제든 얘기하렴." 어깨 한 번 짚고 사라지는 사렉인데 대사에서처럼 스팍에게 은근히 책임을 부여해야한다. 네 선에서 해결할 수 있는 일이다. 강해지렴 같은. 속내야 어떻든 표면적으로는 저런 식의 지지와 사랑을 다이렉트로 보내는 건 사렉이었으면.
만약 부부의 양육법에 좋은 경찰-나쁜 경찰이 있으면 나쁜 경찰 역은 그레이슨이(마냥 나쁜 경찰 아니고 함께 골목 배회하는 언더 독같은 펠로우쉽이 있어야 함) 착한 경찰 역은 사렉이 할 것 같다.
74-2. 스팍은 심리적으로 어머니와 떨어지기 힘들어한다. 벌칸에 거주하는 자기 외 유일한 인간이고 몰래 눈물 훔치고 있으면 달래주진 않지만 감정의 소용돌이 끝날 때까지 곁에 있다가 이제 좀 나아졌니? 말하는 어머니라. 유년기 지나고 제법 자라면 이제 사렉은 좀 ~아들에게 원하는 게 많아지는 무뚝뚝한 아버지 상~으로 변하고 그레이슨은... 아, 큰 스팍이 스타플릿으로 갈 거라고 정했을 때 사렉과 있는 논쟁 없는 논쟁 다하고 난리나는 동안 스팍은 당연히 그레이슨이 자기 지지해줄거라 생각했는데 누구의 편도 들어주지 않는 그레이슨.
사렉한테는 이건 스팍의 선택이고 당신이 왈가왈부할 필요없다 말하고 스팍한테 이건 너의 싸움이지 나의 싸움이 아니다 단호하게 선 긋는다. 스팍은 그때야 그레이슨도 자기와 개별의 존재고 어머니이지만 두 사람일 수 있다는 점 인지하면서 영원히 유년기/아동기/사춘기와 바이바이 했으면.
그레이슨이 어린 스팍에게도 '난 네 어머니지만 사렉의 연인이기도 하다' 한 번씩 드러내는 모습 보고싶다. 그레이슨 자기가 더 좋아하는 위치 숨기지 않을거라고.
75. 토스 본즈의 이미 죽은 자에게서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냉점 너무 좋다. 체콥이 죽었(다고 생각했)을 때도 체콥에게 붙어있는 커크보면서 그만하라고 굳이 말할 수 있다는 점이. 본즈도 꼭 이런 공격 한 번은 받아봤겠지. 당신은 의사면서 죽음에 왜 그리 무덤덤하냐고. 본즈 화도 안내고 말한다. 내가 의사생활을 하면서 확실히 알게 된 건 죽은 자는 살릴 수 없지만 일단 숨이 붙어있는 동안은 무슨 수든 낼 수 있다고. 그러니 시체 붙들고 슬퍼할 시간에 산 자들을 살리는데 애쓸거라고. 그 사이 나 혼자 치르는 애도는 자네가 알 바 아니지 않나. 되게 평온한 눈으로 말하는 모습 보고싶다. 본즈 일반 외과의도 죽음과 가까이 있는 분과인데 스타플릿오면서 얼마나 많이 경험했겠냐구. 정말 남들은 하지 않아도 될, 하기도 어려운 수십 번의 시행착오 거치면서 단단해지는 닥터 맥코이. 누구보다 따뜻하고 필사적이지만 냉정하게 말하자면 그는 산 자의 편이다. "나는 신이나 주술사가 아니라 의사야." 냉담하게 말하고 닥친 문제에 집중하겠지.
76. 다른 시리즈였지만 전에 봤던 gif 중에 샤워 도중에 중력 약해져서 물방울이고 크루고 붕 뜨는 장면이 있었는데. TOS 스폰즈로 보고싶다. 오프 쉬프트였고 쿼터에서 후끈하게 하던 중(본즈 텀)이었는데 스팍 표정 이상해지더니 "레너드." "응?" 뭔가 이상한 것 같습니다. 중력이, 말하기도 전에 서서히 뜨는 거 보고싶다.
아 안돼 이대로 사고나면 끝장이야! "빨리 빼!" 중력 조금이라도 있을 때 후딱 빼고 강제종료 당함. 발기 상태(민망하고 웃기다)로 둥둥 떠있는 두 사람 보고싶다. "몇 달에 한 번은 꼭 이러는군요." "(팔짱 낌)지금 싸면 쿼터가 엉망진창이 될거야, 그렇지?" 스팍도 흥분한 상태에서 상체 아직 초록초록하고 본즈도 붉은데 사고로 일단멈춤이다. 혼자 빼내고 끝낼까 하기에는 본즈가 말 한 위험이 있어. 불퉁한 얼굴로 안내방송 기다리는 본즈와 같이 불퉁한 얼굴(별로 티 안났다)로 있던 스팍이 "레너드. 제가 처음부터 끝까지 입으로만 한다면 그런 사고는 벌어지지 않을 겁니다." 그러니까 하자, 강력하게 말하는데 본즈가 고개 저었으면 좋겠다. "그럼 일단 내 몸을 고정시켜야 하는데 저 (천장에서 제일 가까운)선반이라도 잡고 있으란 말인가? 우리가 얼마나 볼썽 사나울 지 생각해보게." 굳이 허공에서 매달려 섹스를 하고야 말겠다는 의지가 느껴지는 체위를 떠올린 스팍이 그 일로지컬에 입 다물면, 그때야 안내방송 울린다. [기관실에서 알려드립니다. 유류에너지 순환장치를 조절하던 중 사고가 있었습니다. 현재 함 내 중력은... (중략) ...깨질 위험이 있는 물건 또는 귀중품을 고정해주시기 바랍니다. 5분 뒤 중력 장치를 작동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반복합니다... (후략)]
매뉴얼대로 읊는 말 듣고 있던 본즈가 점점 식는 거 느끼면서 '이어하긴 글렀군...' 생각할 적에 "레너드. 저 쪽 수납장에 술병이 있는 걸로 압니다. 고정해야하지 않을까요?" ! 아차하고 바로 두리번거린 본즈가 스팍보고 벽에 기대서 빨리 자기 저 쪽으로 밀라고 닥달했으면 좋겠다. 외계인 하나랑 인간 하나가 나체로 쿼터를 둥둥 떠다니는 모습 너무 보고싶네. 표정은 허둥지둥이다. 본즈 술병 양 손 가득 쥐고나면 중력장치 작동돼서 슥 내려오는데 술병 정리 끝나는 순간부터 얼마나 민망하겠냐고. 아 하던거 마저 하기에는 산통 다 깼고 또 분위기 잡기에는 좀 귀찮은 것 같고 아무리 오래 지냈어도 이 '하다 만 분위기' 깨트리지 못했으면. 둘이 서로 발기 죽은 거 보고 그냥 같이 산책이나 가렴.
중간에 살짝 스킵(까진 아니지만)했는데 무중력 유영 이런 덴 도가 튼 사람들이라 협업해서 하나는 무게추하고 하나는 날아가고 이런 거 아무렇지 않게 하는 기능인 토스폰즈 좋아줍니다.
77. 토스 스폰즈로 극초반에 잠자리할 때 보고싶다. "난 벌칸의 생식활동에 대해 잘 몰라." "괜찮습니다, 닥터." "내가 지금 자네를 인간의 방식으로 만져도 되는지에 대한 확신조차 없다 말하면 알아들을텐가?" 툴툴거리는 본즈와 거진 바짝 붙은 채로 뒷짐진 채 서 있는 스팍.
"닥터 맥코이. 당신에게 나의 반은 인간라는 점을 상기시킬 필요가 있겠군요." "그런 말이 아니야. 나는 자네에게 (초반이라 본즈 얼굴이 새빨개졌다) 내가 느낄 수 있는 것과 같은 기쁨을 주고싶단 말일세!" "저는 당신의 방식에도 기쁨을 느낍니다." "...자네의 방식은 어떻지. 나는 그게 알고싶어." 이제는 서로 허리 끌어안고 이마 정도는 맞대고 있어야 한다. 한껏 속삭이고. '나의 방식은 당신에게 색다른 기쁨을 주지 못합니다.' 라고 말해야 하는데 본즈 함의 알고있는 스팍 (이때부터 무드스팍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의견 대신에 사실을 말한다. "나의, 우리의 방법은." 조금 떨어져 나와서 LLAP 손모양 한 스팍이 허리춤에 있던 본즈 손 끌고와 누가봐도 애무처럼, 조심스럽게 만졌으면 좋겠다. 손 끝, 마디, 기다란 손가락과 넓은 손등, 불거져 나온 손목뼈까지. 숨 죽인 채 겹친 손 쳐다보는 본즈 머리 위로 스팍의 숨이 뚝뚝 떨어져야 해.
"...우리는 몇 시간이고 이렇게..." 얽히는 손. "교감할 수 있습니다." 이게 스팍 쪽에서는 진짜 애무니까 호흡 천천히 느려졌다가 가끔씩 한 번에 내쉬면서 달라지는 소리 다 들려온다. "손 뿐만 아니라," 이제는 눈 마주한 채 본즈 턱에서부터 뺨으로, 콧등으로, 이마로 세심하게 훑는 손. "눈을 보고도 할 수 있습니다." 본즈 스팍의 느린 페이스에 완전 집중해서 바짝 마른 입술 혀로 축였으면 좋겠다. "...레너드. 당신에겐 이 과정이 지루할거라 생각했었기에," 그러면서도 스팍 흥분해서 계속 레너드 쓰다듬음. "말하지 않은 것 뿐입니다. 나 역시 마땅히 당신과 나의 즐거움을 나누고 싶습니다만." 스팍 이 얘기 하면서도 되게 낮게 속삭이는 목소리로 숨 길게 들이 마시고 조용히 내뱉고 속눈썹까지 파르르 다 떨리는데 그 균열을 본즈가 하나하나 다 지켜보고 있었으면 좋겠다. 스팍과 같이 목소리 낮추고 조용조용 말하는 본즈. "...자네는 지금 어떤 정신적인 완력도 쓰고 있지 않지."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내가 이렇게," 본즈가 스팍 손 위에 자기 손 겹쳐서 방금 전 스팍이 했던대로 천천히 손가락과 뼈마디와 손가락 사이의 엷은 피부 훑는다. "..그저 만지는 것만으로도(신체적인 접촉만으로도) 자네 역시 기쁨을 얻을 수 있다는 말이군." "...합당합니다." 바짝 붙어서 서로의 손과 얼굴 애무해주는 두 사람 보고싶다. 본즈 이 날 욕심 안부리고 정말 오랫동안 스팍의 방식으로 스팍과 교감했으면.
78. 본즈가 스팍한테 자네에게 사랑이란 그저 책 속의 단어일 뿐이지! 하는 gif 본 뒤로 약간 둔기 맞은 것 같은데 스폰즈 러브라인 깐 상태에서 이런, 절대 공유할 수 없는 드넓은 강 헤엄치다 익사할 지경에 이르는 본즈 보고싶다. 물론 금방 털고 일어나겠지만.
둘은 본질적으로 다르고 절대 이해할 수 없는 부분 분명 존재하고 이조차 덮고 애쓰며 사랑하는 게 토스폰즈 캐해인데 여기로 오기까지 시행착오 당연히 거쳤겠지. 감정을 표하는 언어에서조차 이런 걸 느낀다면 얼마나 좌절하고 또 사랑하게 될까.기쁨이란 것에 대해서도 스팍은 인간의 기쁨이란 단어를 온전히 알 지 못한다. 물론 스팍도 기쁨을 느끼고 표현도 할 수 있지만 인간이 느끼는 그 온전한 감정이 아니라는데 죽어버림. 기쁨 슬픔 그리움 외로움 서러움 사랑마저도.
본즈가 말하는 기쁘다와 스팍이 말하는 기쁘다는 완전히 같지 않아. 아 어쩌면 좋아. 대화 많이 하는 두 사람이니까 어느 날 본즈가 이런 얘기 꺼냈으면 좋겠다. 우리는 같은 언어를 쓰지만 그게 정말 같은 언어일까. 너의 뜻과 나의 뜻이 완벽하게 같진 않을 거라고 말하는 본즈와 동의하는 스팍. “나는 절대 당신의 기쁨이나 슬픔을 온전하게 이해할 수 없겠지요.” “…다른 감정에 대해서도 그럴까, 스팍?” 인베드 톡이라 앉아있는 스팍 가슴팍에 기댄 본즈와 한참 말없이 본즈 머리통 내려다보는 스팍 보고싶네. 이 순간 둘 다 다른 개체로서 견뎌야만 하는 외로움을 느꼈으면.
본즈 팔 매만지던 스팍이 먼저 말한다. “…레너드. 인간들도 저마다 감정의 깊이가, 모습이 조금씩 다릅니다.” “천편일률적이지 않다고. …알고 있네.” 기댄 채로 스팍 손 위에 자기 손 덮는 본즈. “적어도 우리에겐 변명할 거리가 있으니 다행이군. 그렇지 않나?” 고개 휙 꺾어서 올려다보면, “…동의합니다.” 고개 숙여 입 맞추는 스팍. 오래오래 키스했으면 좋겠다. 옅게는 이런 식으로 발현되겠지.
만약 본즈 혼자서 이런 감정을 느꼈더라면 조용히 몸 말고 혼자 자는 어떤 밤이 있어야 하고, 스팍 역시 혼자서 이런 감정을 느꼈더라면 입 밖으로 어떤 화제도 꺼내지 않고 넘어간 밤이 몇 날은 되었을텐데 둘이 함께라서 이 얘기를 하고 냅다 치워버리는 토스폰즈의 강함과 그들의 방식이 너무 좋다네.
79. 붉은 비상등 불빛과 암흑속의 엔터프라이즈! (본즈 괴롭히기)
79-1. TOS 애들 어두운 탐사(경험)하는 거 좋다. 수습 안해주는 엔딩에 점점 익숙해져서 나도 수습 안하고(수습 안된게 진엔딩이다!) 마무리하는 게 점점 익숙해지는 거 아닐까. 의사로서의 본즈 생각할수록 너무 좋고 내면에 뭐가 있나 들여다보고도 싶고 본즈 살갗 아래 뭐가 있을지 정말 궁금하다.
남들과 공유할 수 없는 자신이 본즈에게도 분명 있겠지. 아무도 본즈에게 이른 적 없는데 자기 의지로 만든 숙명에 꽉 매여서 셀프 조종당하는(극단적으로는 죽지도 못하는) 본즈 너무 좋고 보고싶다. 본즈 좀 그런 면이 있어. 자기한테 음험하게 매여있는.
분명 커크와 스팍은 저기서 메인 크루의 대담한 모험 했을텐데 본즈가 거기에 쏙 빠져서(설명도 못들었다) 사이드 크루로서의 경험과 감상할 수 밖에 없던 적도 많겠지. 그는 함장-부함장이 아니라 메디컬 치프니까! 가끔은 주류에서 빠진다.
80. 한 번 좋아하게 된 상대에게서 새로운 모습을 알게된 때도 아닌데 매번 다시 좋아할 수 있다는 걸, 더 좋아할 수 있다는 걸 알게되는 스팍. 물론 새로운 걸 알게되는 것도 좋다. [닥터는 빠르게 드러내는 감정과 달리 인내심이 많다] 벌칸수첩(머리)에 기록해놓는 스팍이라던지.
토스폰즈 초기 연애는 <관찰과 탐험>이란 큰 타이틀 안에서 이뤄진다. 스팍 쪽도 본즈 쪽도 마찬가지. 두 사람의 미세한 감정교류부터 연애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보고싶다. 잘 웃는 본즈 입가에 무게의 층위가 있는 걸 깨닫는 스팍. 긴장 풀린 벌칸의 모습을 알게되는 본즈. 프라이빗한 연인이 아니라면 대체 누가 벌칸과 '네 미각은 수준이하야. 다음 번 식당은 내가 찾겠어.' 따위 운운하며 투닥거릴 수 있겠냐고. 스팍이나 본즈나 남에게는 공유하지 않는 서로의 모습을 같이 보인다고 생각하면 너무 좋아서 자다가도 벌떡 일어난다.
81. 연애초반에 모든 것을 다 설명하고 싶어하는 병에 걸린 스팍 보고싶다. 본즈와 스팍의 근무지는 엄연히 달라서 본즈가 함교 왔다갔다해도 모를 수 밖에 없는 공백이 생기는데 이후 오프 쉬프트 때 본즈 쿼터에서 만난 스팍의 그때 그 대화의 발단은 이러이러한 것이었고 레너드, 당신이 오기전에 저러저러한 일이 있었으며 당신이 가고 나서는 이러이러한 일로 저러저러했습니다. 끝없이 이어지는 말. 일단 스팍이 말을 많이 한다는 것 자체가 '네가 좋아' '네가 좋아' 외치는 거나 다름없는 걸 아는 본즈 그냥 듣고 있는데 왜 하필 자기 얘기나 우리의 얘기가 아니라 '내가 없을 때 함교' 얘기를 하는거지 이해하기 어려운 본즈. 본즈가 어정쩡하게 웃으며 자기 눈가 긁다가 "이봐, 스팍. 자네와 내가 가까운 사이라고 해서 내가 함교의 모든 일을 다 알아야 하는 건 아니네." 혹시 나도 모를 부담을 갖고 있나? 싶어 찔러보는데 잠깐 이해할 수 없다는 니스팍 특유의 찌푸린 눈으로 고개 갸웃갸웃했으면. "...하지만 긴밀한 사이에 따라 우리의 모든 하루가 공유되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습니다, 레너드. 당신에겐 흥미롭지 않나요?" "이런! 그랬구먼. 자네가 무슨 말을 하는 지 알겠네. 하지만 '연인의 공유'란 그런 게 아니야. 그것보다는 조금 더," 말 찾으려 손짓 몇 번 하던 본즈가 말한다. "사적이어야 하지. 자네는 마치 보고하듯 내게 말하고 있지 않은가?" "..." 가만히 마주하고 있던 스팍이 꼭 본즈가 한 말 입력하듯이 멈춤 상태로 변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본즈는 이게 '동조하지 않습니다' 라는 걸 알고있어!
"...말해보게." "의문사항이 듭니다, 맥코이." (초기라서 맥코이라 부를 때 긴장해야 한다!) "저는 당신이 이런 유형의 대화에 즐거워하리라 추측했습니다. 당신이 부재할 때 제 주변에 생긴 모든 일을요.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나는 내가 부재할 때 당신에게 일어난 모든 일을 알고 싶었습니다. 이게 '긴밀한 관계'로 인해 생긴 마음이라면 당신도 그럴거라 가능한 추론이 나옵니다." 스팍의 200% 진지한 고찰, 딱딱해도 사랑스러울 수 밖에 없는(결국 '당신의 일거수일투족이 궁금하여 견딜 수 없다. 나아가 당신과 떨어져 있기 싫다는) 말 들으며 이 잔뜩 드러내고 웃는 본즈와 눈썹 한껏 치켜올린 스팍 보고싶다. 아주 초기에는 주로 이런 패턴이었겠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닥터 맥코이.'와 '그게 아니네.' 사이가 점점 좁혀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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